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영서 Mar 02. 2022

사랑하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산다는것, 행복 이라는 것

사랑하기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아래는 아주 아주 오래전에 썼던 글인데 서로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가져왔습니다.





   누님이 모병원에 입원을 해서 수술 후 준중환자실로 옮겨져 20 여일 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준중환자실이란 곳이 이렇습니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서 Intensive care를 하게 되지요. 조금 차도가 보이면 준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는 차도를 보이면 일반병실로 옮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 누님 화장실 가시는 것을 도와드리고 베드에 눕히려는데  비워져 있던 바로 앞 베드에

   새 환자가 들어왔습니다. 커튼을 치고 있으니 보이지 않았으나 오고 가는 대화는 들을 수 있는 구조이지요.

   간호사가 먼저 보호자에게 말을 합니다.

   “맥박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혈압이 전혀 없습니다.”

   조금 후 “ xx시에 운명하셨습니다.”

   ……..

   혹자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인생은 아침에 잠시 왔다 사라지는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말이 생각나  더군요.

   피곤하지만 뒤척거릴 뿐  잠이 안 와서 몇 분 후 일어나서 병원 복도를 거닐던 중  일반 병실에서 하얀 시트로

   덮인 베드가   또 나오더군요.  또 한분이 숨을 거뒀습니다.

   불가에서 말하듯 우리는 “생로병사”를 겪게 되는 것이지요. 신의 부르심을 받으면 즉시 가야 합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단일 분만이라도.. 조금 더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조그만 더!!!”

   보호자, 가족들의 이러한 울부짖는 염원도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자연의 냉혹한  섭리입니다.
 

   현재 , 누님 누워계신 옆 베드 하나  앞 베드에 둘 모두 수술 후 가망이 없어서  임종을 눈앞에 두신 분들입니다.

   조용히, 편안히 가시도록 진통제만 주사하고 영양제로만 연명을 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생명의 끈을 놓치기 싫어

   환자를 떠나보내기 전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어  환자의 손을 잡고 엎드려 잠이 들어있는 보호자들을 봅니다.

   환자들은  고통에 연신 신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냥 죽여달라고도 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드는 나의 요즈음 일상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글을 활동하는 카페에 올렸습니다.

   내용인즉, 내 주위의 사랑하는 가족과 좀 더 살갑게 , 넘치는 사랑으로 매일 매시를 즐겁게 보내라고 말입니다.

주위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 불러들일 수 없으며 , “그때 더 시간을 보낼걸… 그때 좀 더 잘할걸… 그때

 말 좀 잘 들을걸,..

“그때 힘들어하고 외로울 때 곁에 좀 더 있을걸”  “내가 좀 더 참을걸” 하는 갖가지의 생각이 듭니다. 즉,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또한 가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바대로 아무도 언제 어디서 신의 부르심을 받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   사람들이 눈에 항상 보이고,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  늘 부대끼며 지내기에 ,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같이 살 거라는 생각이  관념상에 존재 하기에 예기치 못하게 이별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40대 후반을 지나 오십을 바라봅니다. 지금도 군에 면회 가면 남이 보던 상관 않고 큰 놈을 얼싸안고 포옹하며 입을 맞춥니다.

 

 제애 비보다 훌쩍 커버린 놈을요.

아들놈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해온 행동이라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둘째 고교 2학년인 여식은  오른쪽 팔베개를 베고 누운 아내와 함께   아직도 왼쪽 팔베개를 차지하며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물론 집 안팎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포옹하고 입만 맞춘다고 온전히 가족을 돌보고 사랑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러기에 제게는 그것이 최소한의 행동입니다. 최대한으로 할 것이 많이 남았겠지요.


다 커서 장성한 자식들에게나, 남세스러워 마음은 있으나 표현은 못했던 내 부모님 ,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감정의 표현들… 어색할지 모르나 , 진정으로 서로가 다독이며 어루만지고 넘치는 사랑을 전해 야할 것입니다.  

나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할수록 말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제가 제 인생에 가장 억울하고 안타깝고 힘들었던 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 자주 출장 간 시간들입니다.

시간으로 보면 수많은 시간이지요. 지구를 수십 바퀴를 돌았으니까요.

남들은 가족을 위해서 먹고살려고 한 건데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고 참기 힘들었냐”라고 반문하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게는 매일 입을 맞추고 껴앉고 지냈던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출장기간 동안 잠시의 별리가 그토록 억울하고 아깝고 참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  두 명의 주검을 맞다 뜨리면서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수시로 자신에게 반문하라는 의미에서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이상으로 넘치도록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백발이 돼도 좋으니 아내의 흰머리가 내게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