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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Jun 24. 2024

꽃이 그저 꽃인 것처럼


저녁 장을 봐서 돌아오는 길의 꽃들


예쁘고 멀쩡한 꽃들 사이

군데군데 흙이 묻고 조금은 시든 꽃 하나가

유독 내 시선을 붙든다.




꽃이 그저 꽃인 것처럼 / 미혜




거센 장맛비에 흙이 묻고

더위에 좀 시들어도

꽃은 여전히 꽃이라네


그러니

인생의 장마철에 흙이 묻고

고통의 폭염에 메마르고 시들어도

꽃이 그저 꽃인 것처럼

당신이 당신인 것 하나만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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