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춰보는 밤

느림의 것

by 윤슬


막연하게 품었던 외사랑,

기약 없이 기다리던 손편지가 보고 싶다.


어둠에 배웅하고 밝음에 끝이 나던 긴 통화와

야속한 추위에도 계속되던 두 발걸음이 아름답다.


빠르지 않음이 애틋하고, 편리하지 못함에 애가 탔던

쉽게 갖지 못 한 어떤 것들.


느리게 오고 닿던, 쉽게 식지 않아 가장 오래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 상실된 수많은 열정을 들춰보는 밤.









이미지 출처. naver.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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