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어떻게 죽으면 고통 없이 죽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왔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주 그 고민에 사로잡혔다.
죽지 못해 살아지는 삶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지긋지긋하게 쫓아오는 고통스러운 죽음에서 도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결혼은 내게 생명과도 같은 도피처가 되었고 죽음의 방법을 고민하던 내가 두 생명을 낳았다. 아홉 살 이후 처음으로 살고 싶어 졌고, 잘 살아내야 할 분명한 명분이 생겼을 때 다시 죽음이 내게 왔다.
산후우울증은 바로 지금이라며 내게 죽음을 재촉했다. 이젠 정말 미친 듯이 살고 싶고, 살아야 하는데 죽고 싶어졌다.
살고 싶은데 죽고 싶다니 이 무슨 모순인가.
살고 싶은데 죽고 싶고, 죽고 싶은데 또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살고 있는데 죽어지내는 사람도 있으며, 죽었지만 영원히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살면서 배웠다.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백 프로 진실이 아니며 이 세상은 이론에 가둘 수도 없고 절대 상식적이지 않으며 또 설명될 수 없는 수많은 일들과 감정들이 엉켜 실존하고 있다.
어떤 정해진 형태로 설명할 수도, 단정 지을 수도 없는 그런 게 삶이고 우리는 매일 그런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여전히 죽음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죽음을 위한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죽음을 생각한다.
그래서 글을 만난 것 같기도 하다.
너도 한 번 사는 것처럼 살아 보라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