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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에오 낌 Jan 11. 2022

돈이 없지, 꿈이 없냐?(7)

세계 최초 스페인 정규리그 한국인 축구단 구단주 스토리- QUM.FC

7화. blind 공개 오디션을 준비하다.-10만 장병과 스파르탄


5만 명인데 며칠이면 할 수 있겠어?

'루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5만 명?

그것도 적어 보였다.

아니! 아니! 한 10만 명?

나는 '루벤'과 의논하면서 'blind 공개 오디션' 선수 선발 방법을 고집했다. 지원 선수들이 공정한 기회와 평가를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선수 선발 시 나이가 만 18세 이상 이면 이름과 포지션만 적어놓아 오직 '현재 실력'으로만 평가되길 바랬다. 그러나 '루벤'은 그런 방식에 대해 회의 적이었다. 축구는 경력을 무시할 수없으며 처음부터 '서류면접'도 없는 '공개 테스트'방식은 비효율적 일뿐더러 그렇게 하는 구단도 축구계에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내가 구단주다. 난 성공하리라 믿었다. 근거는 없었지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없다. 처음 가는 길이기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초긍정' 모드가 내 머릿속에 발현했던 것 같다. 


'무려 스페인에서 정규리그에 참가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었던 것이다.


'루벤'은 내게 축구장을 하루 몇 시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계산을 하였다.

한 달은 해야겠는데? 

내 그럴 줄 알았지...

난 전문가의 말을 믿는다.

Vale!(발레!) 그럼 홍보를 해야 하니까 선수 선발 방법을 계획해서 알려줘.    

('vale'는 'ok'와 같은 말이다.)


그렇게 나는 선수 모집 요강을 짜고 이를 먼저 '네이버'와 '다음'의 축구 관련 '카페'에  홍보글을 작성하여 게시하였다. 그러나....

조회수만 많지 그다지 반응이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니. 이 정도 조건이면 한 번 도전할 만하지 않나?

 

그 이유는 나중에 우리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무튼...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내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그 '페이스북' 이란 걸 우리도 이용해 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하기로 했다.(이전까지 '페이스북'은 내게 전혀 관심사가 아니었다.)그리하여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선수 모집 게시물을 만들어 '광고'를 했다.

 

꿈 FC 공식 페이스북 게시물 

그러자... '소비자' 혹은 '소비자'의 친구나 가족들이 공유, 좋아요를 하면서 소문이 나는 것 같더니, 이어서 직접적인 지원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크 저커버그'의 발명품(?)을 빌어 약 50만 명의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꿈 FC의 존재와 선수 선발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 지원자 수는...  뚜둔!!


493명


10만 명이 아니고??  

허허허~~ 나의 예상이 틀렸다. 내 희망 회로가 풀가동되었었나 보다. 2016년 12월 공개 테스트 하루 전까지 지원을 받았지만 결과가 그랬다. 아내는 나중에 이 정도도 많이 지원한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고 했다.


'확증편향(確證偏向)'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을 말한다.

내 예상은 커다란 간극을 보이며 빗나갔고 '공급자 마인드'의 극단적인 '예시'를 보여주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안일하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구단을 이끄는 '구단주'로서 자기 객관화를 했어야 했다. 물론 스페인이나 한국의 축구 관계자들은 이 정도 지원자도 무척 많은 것이라고 했으나 계획의 실패이고 향후 또 일어날지 모르는 무수한 변수들의 좋지 않은'시그널'이었다. 물론, 좋게 보면 이러한 성향 때문에 이 무모한 '꿈 FC'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만이 아닌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모든 것이 '돈'으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난 그 대가를 여러 번 치렀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나의 동업자 아내가 지원자에 맞게 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하였고 루벤은 테스트 일정을 조율하였으며 2016년 12월 12일 공개 blind 테스트 날짜에 맞춰 나와 함께 감독, 골키퍼 감독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록 10만 장병(?)은 아니지만 정예 493명의 '스파르탄'을 위하여... 


THIS IS SPARTA!!! 

 

공개 테스트를 위해 한국으로 출발(왼쪽부터 골키퍼 감독(니노), 감독(벨라스코), 디렉터(루벤), 필자)
1차 공개 테스트 방법(총 3차 테스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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