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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에오 낌 Dec 27. 2021

돈이 없지, 꿈이 없냐?(4)

세계 최초 스페인 정규리그 한국인 축구단 구단주 스토리- QUM.FC

4화.'꿈 FC' 엠블럼(emblem)의 탄생


'루벤' 과의 저녁식사 후 이틀 후에 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스페인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질의를 해보니 답변이 왔는데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즉, '스페인 왕립 축구협회(RFEF)'에서 주관하는 3부 리그 이하의 리그는 외국인 전원으로도 선수 구성이 가능하며 구단을 설립하여 최하위 리그부터 출전을 하면 3부 프로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4부 리그 우승을 하면 '국왕컵(copa del rey)' 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오케이!!


내 정신세계는 좋게 말하면 '연역적'이다. 제일 중요한 것부터 생각해 보았다. 


역시 근사한 '엠블럼(emblem)'이 있어야겠지?


그렇게 공책을 펴고 연필로 여러 가지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한국인 팀이니까 한국을 상징하는 문양이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뭔가 좀 강해 보여야 돼...


별로 많은 고민 없이 딱 떠올랐다. 


우리 한국지도가 호랑이 모양 이잖아?   오케이!!


하~~ 나는 단순하다... 야심 차게(?) 공책을 펼친 후 연필을 손에 쥔 후 30분도 되기 전에 이걸로 '고민 끝'이었다.


잠깐!!  엠블럼(emblem)에 뭔가 글자가 들어가야 더 폼 나는데...


'전설의 시작?'

   

뭔가,  '할리우드 초 울트라 액션 SF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제목 옆에 '부제' 삘(feel)이 나는 듯하다. 

그러나... 나는 또 '고민 끝'이었다. 그런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번역하면 뭐 '폼' 나겠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전설'이 되고 싶었다. 이미 소풍 전날 엄마가 전날 사준 과자를 누나들이 훔쳐 먹을까 밤새 가방을 지키며 잠을 뒤척이던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였다.


헐~~


구단 명칭을 정하지 않았다.. 


한반도 호랑이 모양이니까.. 타이거 FC? 한국인 구단이니까... 코리안 FC?  꿈을 향한 도전이니까...  DREAM FC?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유소년 축구선수로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국제 이적을 신청할 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루벤'을 시켜서 FIFA 본부에 전화를 숱하게 걸어서 문의하던 FIFA 담당자 이름이 떠올랐을까?

그녀의 이름은 'sasenach(?) kum'이었던 것 같다. 국적은 모르지만 분명 'last name'은 너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스페인어는 'K'나 'Q' 발음이 한국어로 쌍기역의 된소리가 난다. 한국어 발음으로 '꿈'이다.


꿈.... DREAM....  괜찮은데?? 그런데, 너무 축구단 이름이 유소년 구단 '삘(feel)'이 나지 않나?


이건 좀 중요했기 때문에 아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바로 아내에게 보이스톡을 했다.


뚜~~ 뚜~~


어... 무슨 일이야?


우리가 구단 명칭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해 봤는데, 타이거 FC, 코리안 FC, 드림 FC, 꿈 FC 이렇게 생각해 봤는데 어때?  난 꿈 FC가 괜찮은 거 같은데... 한국 축구선수들의 '꿈' 이기도 하고 스페인 사람들이 발음할 때도 한국어랑 똑같고.. 근데 쫌 유치해 보이긴 하다. 그치?


꿈 FC?  괜찮은데?


쫌... 애들 축구팀 이름 같아서 유치하지 않아?


아냐. 좋아. 그걸로 해.


넵!!  그럼 내가 대충 그려서 사진 찍어서 보낼 테니까 함 봐봐. 응


어.


통화를 끝내고 공책에 그린 엠블럼(emblem) 초안을 사진 찍어서 보냈다.


그리고 이 엠블럼(emblem)은 '초안'이 아니라 '최종안'이 되었다....

하단의 스페인어는 '전설의 시작'이란 뜻이다


엠블럼 하단의 스페인어 'El comienzo de la leyenda(엘 꼬미엔쪼 데 라 레엔다)'라고 읽는다.


나는 단순하다.... 아내도 그런 거 같다...


이렇게 순식간에 구단의 상징을 만들었다. 자 이제 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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