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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사의 갈림길에서 나는....1

난소암 4기 투병 중 문득...

by 오로라맘

나의 어릴 적 꿈은 작가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은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었다.

1974년 6월에 태어난 나는 현재 난소암 4기 진단을 받고 길고 긴 항암투병 중에 있다. 올해가 25년도이니 재작년 8월에 암판정을 받은 것이다.

나의 암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갑자기 뜬금없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실소파에서 잠이 안 와 뒤척이는 와중에 불현듯 글이 써보고 싶어졌다.

암 4기 환자의 삶이란 사실 미래를 꿈꿀 수 없기에 당장 하루하루 살아있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먼 미래의 나는 그저 희망의 대상이고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23년 첫 번째 독성항암을 마치고 수술을 하고 표적항암을 시작하면서 난 내가 다 완치되었다는 착각 속에서 몇 달을 살았다. 유독 먹성이 좋은 나는 암환자임에도 몸무게는 계속 늘어갔으며 표적항암을 받는 중에도 가게에 나가서 일도 했기에 내가 정상인인 줄 암이 내 몸속에서 영원히 사라진 줄 착각 속에 잠깐 살았던 것이다. 10번의 표적항암 중 8번 만에 암이 재발하였고

나는 다시 독성항암을 시작하게 되었다. 표적항암을 마치기도 전에 재발을 하여서 많이 두려웠고 많이 무서웠다. 이 이야기 역시 나중에 차차 해나 갈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을 한다면 내 삶의 서사를 말하고 싶었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하지만 어떻게 죽느냐는 각 개인의 선택과 방법에서 달라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렸지만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가더라도 왠지 글을 남김으로써 수십 수백 년 글 속에서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말이다. 내 가 글재주가 뛰어난 것은 아니기에 그냥 이렇게 서투른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 글 속에서는 타인이 내 이야기를 중간에 끊거나 멈추지 않으니까 말이다. 온전히 내 의지로 시작하고 내 의지로 마감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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