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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무 Dec 05. 2022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은 행복했을까

새로움과 이타적인 삶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세바스찬은 외모만큼이나 마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섬세하고 열정적이며, 재즈에 대해서 확고한 이상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가 재즈를 사랑하는 이유는 미아(엠마스톤)와 재즈클럽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알 수 있다. 


매번 새로워요, 매일 밤이 초연이예요.

새로움이 주는 자극은 거의 모든 감성의 원천인 것 같다. 새로운 성취에 만족감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에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사람에게 설렘을 느낀다. 반대로 새로움이 없다면 자극이 되기 어렵다. 누군가는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적인 삶이 주는 편안함의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새로움의 반대말이 안정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새로움과 자극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근본적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은 재즈로부터 매번 새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의욕이 넘친다. 심지어 재능 또한 출중하여 무언가에 온전히 몰두하고 살아갈 수 있는 그는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미아를 사랑하게 되면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 자신의 재즈를 추구할 수 없게 된다. 불편한 친구의 밴드에서 원하지 않는 연주를 하며 일정한 수익을 얻게 된 그는 재즈로부터 더 이상 얻지 못하는 자극을 미아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새로움이 자극이 되는 삶과 이타적인 삶을 공존시키기는 굉장히 어렵다. 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는 순간 작은 사회가 형성되기 때문에 기준이라는 현실을 맞이하게 되고, 나만의 꿈을 펼치는데 있어서 눈치를 살피게 된다. 꿈을 좇는 자들은 모두 세바스찬처럼 타협의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때, 더 이상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을 때.


낙관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 속에 살지만 각자의 시간이 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지 않는 이상 우선순위에 있어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러니 시간의 흐름을 항상 인지하고,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떠밀리듯 내린 결정만큼 책임지기 싫은 결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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