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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무 Dec 07. 2023

서울대학교 프롬프팅 학회를 만든 이유

체크포인트 1기 후기 

지난 12월 5일 서울대학교 프롬프팅 학회 체크포인트가 1기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체크포인트는 올해 9월 제가 서울대학교 동문 후배님들과 함께 창설한 학회입니다. 총 20명의 학회원이 1기로 활동하였으며, 컴퓨터공학과 디자인 전공의 학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10주간 학회를 진행하면서 콕스웨이브 김기정 대표님, 라이너 김진우 대표님, 누보 김진성 대표님 등 인공지능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계신 여러 외부연사님께서 학회를 방문해주셨고,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젝트 세션을 통해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해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거듭하였습니다. 또 뤼튼에서 주최한 제 1회 생성 AI 아이어디어톤에 참여하여 15팀을 모두 꺾고 1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뤼튼 아이디어 해커톤에서 1등을 수사한 체크포인트 학회원분들


제가 체크포인트를 만든 이유는 인공지능이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대상이 대학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로샷(Zero-Shot)이 가까워질수록 인재에 대한 기능적인 정의는 점점 사라지고, 개인용 컴퓨터가 그랬듯이 앞으로 인공지능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준에 맞춰 기업의 채용 시스템이 바뀌고,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니어'가 하는 일은 산업을 막론하고 가장 먼저 대체될 것이므로, 대학생 입장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1기를 운영해보니 오히려 대학생들이야말로 현재의 과도기에서 가장 유리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왜냐하면 인공지능은 더이상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품(commodity)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체크포인트에서 학회원분들이 팀을 구성하여 4주간 밀도높게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현재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는 비즈니스와 비교했을 때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였습니다. 즉,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역량만 갖춰진다면, 트렌드를 만드는 20대야말로 더 유연하고 리스크 있는 시도를 통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패러다임이 계속해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만큼 체크포인트 또한 2기부터 변화를 가져가고자 합니다. 1기가 학술적으로 인공지능 산업을 탐색하고, 꽤나 조심스럽게 미래 인재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했다면, 2기는 스튜디오 모델로 인공지능을 공격적으로 활용하여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특히 과거의 저희 하이퍼노바 팀을 포함하여 많은 기업들이 단순히 인공지능 전환을 먼저 시도하는 것만으로 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데,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그리고 더 창의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이들의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체크포인트 학회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인재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굉장히 많은 시간과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기부터는 최고의 어드바이저 그룹을 포함하여 체크포인트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더 치열한 실험과 고민을 반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체크포인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체크포인트(@checkpoint.snu)를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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