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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뭇잎 Mar 17. 2024

활짝의 첫 번째 행사, 북토크 D-2

 <북 토크 준비>

1. 참여명단 확인, 명부 작성

2. 북 토크 참여자 책 주문 목록 확인

3. 안내 문자 발송

4. 북 토크 사전질문 정리

5. 음료 구매

6. 마이크 확인←공간이 좁아서 필요 없을 것 같아 준비하지 않음

7. (미용실 가기?)←결국, 게으름이 낳은 시간 부족으로 하지 못함  

        


이번 주 토요일에 책방활짝 이름 건 첫 번째 북 토크가 있다. 초청작가님은 두 분. 20대부터 그림책 작가, 만화책 작가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한 분들.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 두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면서 일상을 살아갈 집을 찾고 보금자리를 꾸미지만, 열악한 상황과 환경으로 여러 번 이사해야 했다. 집 보증금 300만 원~500만 원으로는 마땅한 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싸고 좋은 집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악착같이 버티며 꿈을 잃지 않았던 여정을 그린 만화책 《자리》(김소희 글, 그림). 만화책 이름에서 가져와 북 토크 제목을 정했다. “두 예술가의 자리”.

     

두 분 작가님의 대화로 1시간 30분을 이끌어가고, 30분은 저자 사인을 받는 시간이다. 총 2시간 동안, 작가님과 독자와의 만남에서 스파크가 일고, 마음에 물결이 일렁이기 위해서는 온 마음을 다해야만 한다. 정성과 환대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작은 동네 책방이니, 기관에서 주최하는 자리만큼 작가님께 강연비를 드릴 수도 없고, 신청하신 독자분들께는 편안하고 넓은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 그저 내어줄 것은 마음뿐이니.  

   

구글 신청서로 받은 명단을 눈으로 확인하며 명부를 작성했다. 행사 당일 수령을 위해 구매 신청을 한 책 참여자분들의 책 주문 목록도 다시 점검했다. 책 제목을 확인한 후 쇼핑 봉투에 넣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불안하다. 책방에 손님이 20명 이상 온 적이 없으므로, 늘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신용카드 결제 버튼을 눌러도 곱하기, 더하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손님이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상상만 해도 좋으나, 백 원 단위까지 빨리 계산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나를 믿을 수 없으니, 미리 메모지에 가격을 적어 쇼핑 봉투에 붙이기로 했다. 그래야, 당일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20명의 책 주문도 이렇게 긴장되는데, 훗날 혹여라도 학교나 관공서에 대량 주문이 들어온다면 기쁜 마음과 별개로 몇 번이고 확인해야겠지. 그런 일이 1년 안에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목요일, 토요일 참석자에게 안내 문자를 돌릴 예정이다. 나에게는 익숙한 공항철도지만, 멀리서 오는 분들은 대체 ‘청라국제도시역’이 어디쯤 있는지, 역에 내리면 허허벌판 앞에 웬 정류장은 3~4개가 있는지. 버스 배차는 왜 이리 느슨한지. 모두 불편할 일뿐일 텐데. 걱정이 앞선다.  

    

책방 실무자로 이름을 올린 건 나 혼자지만 책방 문 여는데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책방 준비 시작 전부터 고민했던 책방 이름 짓기, 인테리어의 ‘인’자도 모르는 나를 위해 같이 자료 찾아주기, 블루투스 스피커와 예쁜 화분 등으로 책방 분위기 더하기, 무엇보다도 아직 아무것도 없는 책방 행사에 참여 신청과 더불어 행사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어봐 준 모든 분이 있어 책방을 열 수 있었다.     

 

나 특유의 어리바리함을 잘 극복하고 첫 번째 행사를 잘 치르고 싶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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