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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전히 Feb 09. 2023

내 연애가 힘든 이유 2

 그러나 나 또한 아빠를 닮았다. 더불어 살자가 신념인 엄마와 반대로 아빠를 닮은 나는 나와 내 주위사람들만 잘 살면 된다 주의였다. 그래서였을까. 내 테두리 안에 나를 가두고 그 선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계속해서 선을 알려주었다. 대게는 몇 번 그어진 선을 보며 더 이상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선을 넘고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X들이다.

 여기서부터 큰 함정이 생겼다. 그어진 선을 뚫고 들어온 그 마음에 나는 감탄을 했다. 나 또한 그만큼의 마음을 주려 노력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서로를 자세히 알아가게 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X들에게 보였다.  그렇다면 헤어지면 되는 것 아닌가? 나 또한 자기중심적이니 나만 챙기면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다.

 나는 외면하지 못했다. 선 안에 들인 마음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이것이 내 연애가 힘들어진 두 번째 이유이다. 인간관계를 맺기 두려워하는 회피성향이 관계를 맺고 나면 관계를 끊는 것에 회피를 했다. 이미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연애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아직 좋아한다는 핑계를 대며 헤어지는 것을 자꾸 미루니 힘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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