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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a Jun 30. 2023

하루

20230527

미숙함에서 묻어나는 순수함. 혹은 순수하기에 비치는 미숙함. 무엇이 먼저 오는지 알 수 없지만,



미숙한 완벽주의자랄까. 끝없는 마라톤의 결승점을 눈앞에 그리며,

땀도 떨리는 다리도 피비린내 나는 숨결도 상관 않고 마냥 웃는다.


실수투성이인 스스로를 도닥이고 응원한다.


길어지는 여정이 정신을 옥죄어 온다.

그럴 때일수록 소리 내어 웃는다.

웃음으로 가릴 수 있는 것들. 웃음으로 해결되는 것들.



웃음이 열정인가. 그것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의 웃음을 안쓰러움으로 반응하는 이들보단 허탈하게 함께 웃는 이들. 이해와 공감. 딱 거기까지만. 인간을 연민으로 대할 때 해결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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