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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없는여자 Feb 10. 2024

당신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네?

정말 시험관시술을 20번 받아야만 최선을 다한 걸까?


왜 아무것도 안 하셨어요?

왜 이제야 왔죠?



네?



매번 새로운 병원을 갈 때마다 

병원진찰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는 죄인 같았다


그 또는 그녀는 내가 지나온 이야기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차트를 보고 숫자를 확인한다

나와 마주치는 눈빛은 온기는 싹 빠진 날카로운 고드름 같았다


정말 다양한 말을 들었다.

그중 가장 나를 당혹스럽고 불쾌하고 기가 막히게 했던 말은 다음과 같았다


선생님, 이번달에 초음파를 5번을 봤어요.

근데 또 보자고요? 


시험관을 20번 하신 분도 있어요.


.....



나의 힘듦을 말했다

나보다 더 힘들게 그러나 계속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럼,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해야 하는 건가?

임신하고 싶은 사람, 나 맞다.

임신하지 않는 몸, 내 몸 맞다.



이럴 때면 누군가든, 무엇이든 탓하고 싶다.

그러나 결국 나는 나를 미워하고, 나를 탓한다.


내가 생각을 이렇게 해서 그런 건가?

내 정성이 부족했나?

내 몸은 원래부터 못난 걸까?

내가 전에 너무 힘들어 아이 갖기 싫다고 말해서 그런 건가? 



남편은 나를 쳐다봤고

선생님도 나를 쳐다봤다


다들 하는 건데

왜 너만 유독 유별나게 구는 건데


네가 원해서 여기와 있는 거잖아

징징 그만 대라고

잔말 말라고 하라는 대로 하라고


말하지 않지만 말하는 것만 같다



약을 처방받고 초음파 날짜를 잡았다

진찰실에서 만난 시간은 10분 남찟! 

나는 예약을 했지만 1-2시간을 대기했다.



정말 시험관시술을 20번 받아야만 최선을 다한 걸까?



 







#결혼은했습니다만 #아이는없습니다 #아이없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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