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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의 용어에 대하여

by andre

유럽여행을 가면 관심이 가는 곳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보니 이런 용어를 접하면서 의문이 생겼다. 미술관에 미술품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박물관에 왜 그림이 있을까, 박물관과 미술관은 개념 상 어떻게 다른가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피나코텍 등 우리가 접하는 이런 용어에 대하여 다른 것 같지만 혼용해서 쓰기도 하여 헷갈린다.


도서관에서 박물관 관련 책을 찾아보니 원래 박물관은 온갖 유물뿐 아니라 미술품도 전시하는 곳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미술관은 박물관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고 세분화되어 분리되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니 박물관에 미술품이 전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된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영어로 Museum이라는 용어를 쓰고, 스페인어로는 museo라는 용어를 쓴다. museum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의 신 Muse를 받드는 신전 뮤제이온에서 나왔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미술관이 아니지만 미술작품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루브르박물관에는 국보급이라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전시되어 있다. 반면 런던에는 대영박물관이 있고 그림을 전시한 내셔널갤러리라는 곳이 별도로 존재한다. 영국에서는 미술작품만 보관하는 곳을 갤러리라는 용어를 쓰는 것 같다(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등). 오늘날 갤러리라는 용어는 미술품을 상설 전시하지 않고 기획 전시, 판매하는 화랑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뮌헨의 미술관은 피나코텍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Alte Pinakothek, Neue Pinakothek) 그런데 베를린에 있는 회화관은 갤러리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Alte national Galerie). 원래 미술이란 회화뿐 아니라 건축, 공예 등을 모두 포함한 의미인데 갤러리는 회화만을 전시한 곳으로 생각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은 박물관이라는 뜻의 museo라는 용어를 쓰지만 통상 프라도 박물관이라고 하지 않고 프라도 미술관이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대표적인 박물관은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다. 이곳의 미술사박물관은 역시 박물관이 일종이고 미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의 박물관, 미술관의 경우 용어 사용에 있어 대체로 미술품을 보관한 곳은 미술관, 미술품을 포함한 유물을 보관한 곳을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엄격한 구분을 두지 않고 각 나라 별로 특성상 사용해 오던 용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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