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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사 Mar 27. 2022

우리의 뇌는 계속 변화한다

조화로움을 위해서 노력해볼 가치


여기까지 사주를 보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만 추려  권의 책으로 적어보았다.

내가 가진 팔자가 다른 사람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타고난 것이다. 타고났다는 말은 운명이 아니라 내가 가진 기질, 즉 성격이 그렇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 과거에 겪은 나의 경험들이 오늘의 내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그런 흐름이 사주에 담겨 있는데 어째서 그런 성격으로 자랄 만한 일들을 겪어야 하는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나의 해석은 업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전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들로 부터 이어져 온, 내가 가진 이 형태의 유전자의 조합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뇌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징이 있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새로운 학습이나 경험에 따라 기존의 신경망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형태를 계속 바꾸어 나갈  있는 특성을 말하는데 이는 대운과 세운의 특성과도 부합한다. 우리가 가진 팔자는 비록 정해져 있지만  여덟 글자는 대운과 세운을 지나면서  안에서 변화한다.  때는 장점으로 부각되었던 나의 특성이 어떤 시기를 만나면 문제가 된다. 운세를 잘 타는 시기가 되면 나의 오랜 단점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장점으로 변하는 순간을 맞기도 한다.


사주는 살아가는 방식을 담고 있어 설명하기 복잡한  사람의 내면을 각각 구분하고 분석할  다. 단적인 예로 '혼잡'을 들 수 있다. 혼잡이란  가지 반대되는 성향을 동시에 가진 상황을 말한다. 만약  사주 안에 정인과 편인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생각이 과하고  혼란스럽다. 정인은 긍정적 또는 수용적인 면을 나타내고 편인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의심이 주된 특징인데   가지의 성분을 동시에 지녔다는 뜻이다. 정재와 편재 혼잡도 그렇다. 예를 들어 사주의 지장간 속에 편재가 숨겨져 있고 천간에 드러난 성분은 정재라면 정재를 중심으로 사고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편재를 원하는 모순이 생긴다. 다시 말해 안정적이고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투자 성향이면서도 큰돈을 한방에 벌고 싶은 갈망이 있다. 비겁이든 관성이든 식상이든 하나로 통일된 것이 일간 입장에서는 효율이 좋다고   있다.

 

없거나 부족한 오행은?

 

내 사주에 없는 오행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문제인 것은 아니다. 사주의 전체적인 조화를 보고 기능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지장간에도 없는 성분이라면 애초부터 가져본 적이 없으니 부족함이나 불편함을 모를 수도 있다. 애매하게 존재하는 오행이라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는 그림이라면 오히려 집착하거나 갈망하는 마음이 강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흐름 상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 보이는 오행이 손상되어 있거나 운에서 합이나 충으로 문제가 생기면 그에 해당하는 육친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다. 합은 묶이는 것이고 충은 자극되는 것으로 현실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필요한 게 없어지는 상황이라면 단순하게 서로 자극하는 충보다 다른 한자와 붙어버리는 합이 더 안 좋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자.

 

사주는 꽤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직관적으로 활용하려면 사주를 사진으로 실사화해서 떠올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상상한 한 장의 사진은 모호한 그림보다 훨씬 더 힘이 있다. 사진으로 담은 풍경 속 디테일을 살펴보면서 조화스럽지 못한 점을 따져보자. 부조화가 있다면 '왜 그런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물상에 해당하는 한자끼리 지장간을 포함해서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실제 내 성격과 비교 분석하자. 만약 내가 사주의 그림 상 불을 피워서 경금(庚金)을 제련해야 하는데 불이 잘 붙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걸 캐치할 수 있다면 내가 반복적으로 겪는 문제의 본질이 '활활 불타지 못하는 지속성에 있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불을 붙이는 데 집중하면서 '꾸준함'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최소 삼십 분이라도 규칙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그 대신 쉬지 않고 4년 간 수행하기 등 나에게 적절한 맞춤 규칙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대운을 내 사주에 더할 때는 떠올린 풍경 그림에 변수를 더한다. 대운에 해당하는 특정 환경이나 날씨의 변화가 주어질 때 전체적인 상황이 어떻게 기우는지 오행의 세력을 중심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를 나타내는 일간은 이 환경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지 예측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화창한 여름보다는 겨울이나 밤 시간대의 정화(丁火)가 쓰임이 더 많을 것이다. 만약 대운에서 병화가 들어온다면 더 밝아지는 셈이 되고 정화가 돋보이기 어려운 그림이 된다면 아마도 그런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들어오는 운과 전체적인 사주의 물상을 검토하면서 특정 오행이 너무 치우치거나 부족해지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면 운세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신년 운세는 셀프리딩의 꽃!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자신의 단기/장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주도 단순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맞고 틀리는 걸 넘어서서 더 다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목표한 곳으로 가는 여정은 발 닿는 데로 떠나는 여정과 도착 지점에 있어 차이가 있게 된다. 그러니 이번 한 해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내는 게 좋을 것인지 한 해의 테마에 맞춰 목표를 수립하자. 먼저 내 사주와 대운을 고려한 풍경에 세운을 더하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천간에 있는 한자는 빠르게 드러나는 일이다. 그래서 세운의 천간에 해당하는 한자를 한 해의 상반기라고도 해석한다. 천간은 정신적인 영역이니 올 한 해의 나의 포커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지지는 한 해의 하반기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러한 시점을 공식처럼 나눠 해석할 수는 없다. 지지에 있는 한자는 뒤늦게 드러나는 양상을 뜻하므로 어떤 일의 후반부를 나타낼 수도 있고 내가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천간과 지지의 관계는 한 해의 세운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는 임인년이라고 한다면 천간의 임수(壬水)가 어떤 상태인지 관찰한다. 임수가 앉은자리에 인목(寅木)이 있으니 이 세운이 가진 오행의 관계는 '수생목'이다. 인목의 지장간은 무병갑(戊丙甲)으로 병화가 임수와 충하는 관계에 놓이지만 천간과 지장간 사이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종합적으로 임수보다는 천간의 임수를 활용해서 자라는 인목 속 갑목이 이번 세운의 실세로 볼 수 있다. 신년 운세를 볼 때 이러한 관계도를 먼저 파악한 뒤 사주에 접목해보자. 나는 이 갑목을 활용할 수 있는 사주인가? 인목이 내 사주 안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해당하는 육친도 확인한다. 임수가 인목을 조력하는 관계를 주목하고 육친의 해석을 더해 내 상황에 맞춰보자. 올해는 어떤 점을 더 개발하면 좋을지 또는 어떤 점이 수월하고 어려울지 예측할 수 있다면 모르고 휘둘리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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