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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Nov 14. 2024

241109' [.]시간

어긋난


3시간 늦게 움직이는 세계를 꿈꿔
낮보다 밤에 더 또렷해지는데
바깥의 톱니바퀴는 일찍부터 돌아가는 걸
나만의 시간을 살 수 없는 건 참 슬픈 일이야
아직 가을 한가운데인 것 같은데
새벽을 견뎌낸 응달에는 벌써 얼음이 얼기도 했더라
아, 전에도 꾼 적 있는 꿈을 또 꿨어
그때는 팔을 잃었는데, 이번엔 다리를 잃었네
그다음 꿈에선 뱀한테 팔을 물렸고
꿈꾼다고, 그래서 이렇게 오래 잘 수 있었나 봐
정말 죽은 것처럼 잘 수 있는데
나와 세계의 시간이 달라서
잠을 미루고, 낮에 못 깨고

이제 진짜 잠들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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