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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린종희 Sep 30. 2024

새가 날면 따라 웃던

늙어버린 아버지는 안쓰럽습니다
젊은 날의 아버지는 곤궁했고
어린 날의 아버지는 외로웠습니다

징한것이 사는 것이라고

물이 빠져나간 엄마의 갯벌

백화된 아버지를 파도처럼 받아
솔찬히 맛난 낙지탕탕의 밤이 깊어갑니다

징한것이 정이라고


(그림. 설희)

#제사 없는 기일 자정에 문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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