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란 뭘까?
미학은 인간이 경험하는 감각, 예술, 아름다움, 그리고 그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다. 단순히 '좋다, 예쁘다'와 같은 주관적 감탄을 넘어서, 감각 경험과 그 의미, 인간의 인식 구조를 분석하고 규명하려는 학문적 시도다.
미학은 예술과 감각 경험을 분석하는 차원과, 철학적·윤리적 함의를 탐구하는 차원으로 나뉜다. 회화의 색채와 구도, 음악의 리듬과 화음, 문학의 서사와 등장인물 심리까지, 인간이 느끼고 판단하는 모든 감각적 경험이 분석 대상이다. 동시에 이러한 경험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성을 갖는 판단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인간 경험의 보편적 원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이처럼 미학은 인간 경험의 깊이와 복합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단순한 정의를 넘어, 내 삶과 경험 속에서 미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했다. 학문적 정의는 출발점일 뿐, 실제 삶 속에서 미학은 살아 움직이는 경험이 된다.
나의 미학은 단순한 취향이나 취미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세계를 관찰하고 경험하며, 사유와 행위를 통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글을 쓰거나 사건과 현상을 바라볼 때, 나는 불필요한 수사를 배제하고 의미를 조립한다. 단순히 외형적 특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 뒤의 배경과 층위를 밝혀내고 이를 다른 세계와 연결한다. 풍경이나 사건을 관찰할 때, 나는 구체적 묘사보다는 숨겨진 의미와 관계, 그리고 다른 세상과의 연결을 탐색한다.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하고 인간은 나약하다. 그로 인해 괴롭기도 하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인간이며, 나는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 현실의 고통과 모순 속에서도, 나는 미묘한 쾌감과 의미를 발견한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 이것이 내 미학의 핵심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사회와 정치의 원리,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언어, 여러 자연환경들. 단편적으로 보면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런 경험과 지식들은 내 안에서 하나의 복합적 내러티브로 재구성된다. 각각은 독립적이지만, 선택적 조망과 거리두기를 통해 의미 있게 연결된다.
모든 것을 조화롭게 통합하려고만 하지 않는다. 단순한 감정적 몰입이나 위로를 거부하며, 현실과 사회의 모순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나는 이런 모순을 덮고 넘어가기보다는,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글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한다. 글을 통해서든 일상의 관찰을 통해서든,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것에서 미적인 감정을 느낀다.
결국, 내 미학은 네 가지 축 "명료함, 모순적 유머, 경험의 통합, 비판적 거리두기"가 서로 교차하며 형성된다. 각 축은 독립적이지만 경험과 사유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하나의 복합적 체계를 이룬다. 나는 이 체계를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 삶을 재배치하며, 모순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한다. 절제와 모순의 교차로에서, 나는 계속해서 나만의 미학을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