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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Nov 15. 2023

감사한 순간

소파 위엔 어제 입던 옷

바닥에는 이불과 택배 껍질

방 한쪽 구석엔 고양이 밥그릇


널부러진 풍경 사이로

두 볼이 뽁닥한 예쁜 딸이

푹푹 잠을 자고


첩첩이 포개진 시간 틈으로

두 볼이 시뻘건, 아직 어린 나는

그제야 나를 느낀다.


서로 따스한 곁을 내어주고

시간을 나누며 함께 흐르는 일상


내 인생 가장 감사한 순간.




* 뽁닥한 : 아기들의 빨간 볼을 뜻하는 우리 엄마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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