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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Aug 05. 2022

동료

혼자서는 외로울 때

 한 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공연 준비가 온갖 변명으로 느려지고 멈췄다. 그래서 각자의 개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준비하는 모임에 가입했다. 오랜만에 모임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의 장점이 새삼스레 잘 느껴진다.


 우선,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데서 오는 신선함이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반복되는 내 일상에서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백수인 나에게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은 매우 좋은 자극이 된다. 운이 좋으면 롤모델을 만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 브런치 작가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분들의 브런치는 주로 본업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았다. 나도 그들처럼 언젠가는 지혜로운 인생 조언, 커리어 조언을 브런치에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내 프로젝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자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대화하던 중 내 공연이 일기를 노래하는 공연인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일기를 노래한다는 건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공연의 콘셉트만 있고 구체적인 이미지와 초점이 흐릿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조차도 노래 연습에 집중하느라 공연 준비에 소홀한 결과 내가 뭘 하려고 했었는지 희미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홍보물과 실행 가능한 기획안을 만들고 모임이 끝나갈 때쯤 파일럿 모임을 가져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대화를 하다 보니 내가 놓치고 있었던 문제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혼자 지내고, 혼자 하려는 일상의 관성을 물리치니 새로운 자극과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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