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오브젝트. 3화

민예라는 말을 아시나요?

by 재윤

민예라는 말을 아시나요?


민예는 민중공예의 줄임말인데요. 서민의 생활 속에서 생겨난 공예품으로 그 지역의 풍토나 문화가 잘 담겨있는 물건들을 말합니다.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일본인이 처음 이 말을 만들어 사용했는데요. 그 때문인지 한국에선 묘한 반감이 있기도 한 말입니다. 그분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민예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참 좋아합니다.


민예에선 ‘무명’과 ‘무심’을 강조합니다. 자아를 드러내지 않는 ‘무명’의 도공들이 자연의 목소리에 순응하는 ‘무심’상태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민예’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을 때, 드디어 찾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예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작품을 볼마다 ‘내 취향은 그저 비주류인 걸까’ 하는 뭔지 모를 소외감 같은 걸 느꼈는데요. 민예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가 좋아하는 공예나, 판화, 월드뮤직 등은 결국 그 지역의 생활을 자연스레 반영한 예술이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비주류인 것 같기는 하지만, 제 안에 민예라는 구심점이 생겼고 그 점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개화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민화를 해외에 수출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름없는 화가들이 옛 그림들을 모사하거나 한중일의 이런 저런 요소들을 섞어 일종의 짬뽕화를 그리기도 했죠.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에 맴도는 감정을 설명할 길을 찾지 못해

나라는 섬에 갇혀있다가

우연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만나,

더 큰 세계와 만나는 그런 순간을


당신의 서사를 만나시길

그리고 그 서사를 소중하게 대해주시길


다음화에서는 민예의 미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