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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cent Jul 27. 2023

당신은 가졌는가? 세컨드 브레인을.

나의 세컨드 브레인

이번에 집어든 책은 ‘세컨드 브레인’이란 책이다. 책의 표지에 적힌 글이 굉장히 도발적이다.

시대의 천재들과 혁신가들은 모두 제2의 뇌를 갖고 있었다. 세컨드 브레인은 정보와 지식을 보관하는 저장소이자 상상과 영감을 실현하는 현상소이고, 관점과 언어를 디자인하는 액자이자 목표와 실행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당신은 세컨드 브레인을 가졌는가?

당신은 가졌는가? 나는 이 질문에 대답했다. ‘아니요’.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과연 그냥 메모하는 방법을 가진 책인가를 궁금해하면서.


세컨드 브레인이란?

책의 초반부는 왜 메모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 메모를 찾아 다시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는 방법과 구성하는 방법,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뇌의 용량과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나만의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해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찾기 쉽게 정리하는 방법, 노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방법, 마인드맵을 그리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세컨드 브레인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정리하는 방법, 목표를 설정하고 추적하는 방법,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세컨드 브레인이란 결국 나의 메모 아카이브인 것이다.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점이 메모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모를 다시 꺼내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메모를 저장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그래서 방법이 뭔데?

나도 평소에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들여야지 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사실은 그 찰나에 메모장이나 메모 앱을 꺼내서 그 행위를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굳이 처음에 그것을 분류하면서 메모하지 않아도 된다 한다. 그 자체가 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PARA 방법대로 저장한다. PARA는 Projects, Areas, Resources, Archives의 첫 글자들로, 각각의 분류는 이렇다.   


 - Projects :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일. 기한이 있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메모.

 - Areas : 중요성은 프로젝트만큼 크지만, 기한이 없는 장기적인 일들에 대한 메모. 예를 들면 나의 재무상태 등

 - Resources : 지금은 필요성이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쓰일 메모.

 - Archives : 관련성이 매우 떨어진 일들에 대한 메모.


이런 식으로 분류하고, 각 메모들을 프로젝트 단위로 저장한다. 그래서 나중에 꺼내볼 때는 그 프로젝트를 할 때 저장했던 메모들을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다시 찾아 쓰기 쉽도록 아카이빙 하는 방식.

나는 여기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고, 이제 실행해 볼 예정이다. 당장 지금부터.


괜찮은 것을 제거해 뛰어난 것을 드러낸다.

파블로 피카소의 <소>

그냥 메모를 가져다 쓰기보다는 다시 한번 읽고 추출하기 전에 메모를 요약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꺼내 쓸 때 훨씬 간결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그때그때 창조해 낼 수 없는 아이디어들은 결국 내가 언젠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아닐까. 그래서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을 기억하고 있지 못한 건 아닐까 하고.


단순히 모든 것을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공명이 일어나는 것들을 메모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메모하는 것이 아니기에, 메모했던 것들을 다시 곱씹으며 진짜를 걸러내고 뛰어난 것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너무 멋지다. 나는 요즘 서비스 아이디어들을 떠올리고자 하는데, 사실 괴로운 순간들이 많다. 바로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하게 떠오르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해 놓은 것들을 꺼내 읽는다면…? 평소 내가 좋아하는 대표님이 한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저는 다른 책들도 많이 읽지만 제일 재밌는 책은 제 다이어리였어요’라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내용 같군.


추신

일단 아이폰 메모앱으로 시도를 했는데, 너무 비효율적이다. 이거 내가 만들어볼까? 그냥 내가 쓰기 위한 앱을 만들고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은다면, 누군가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까? 내 손가락만 좀 움직이면 앱을 만들 수 있으니 해봐야겠다.


세컨드 브레인 앱 기획

나는 세컨드 브레인의 앱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책을 완독 했기 때문이다. 이건 물건이다. 나의 무기가 될. 그리고 내가 필요하다는 건, 누군가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나는 이 앱은 애초부터 영어버전으로 만들기로 생각했다.


기획의도 : 메모를 쉽고 빠르게 저장, 분류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자.

앱의 주요 기능: 

메모를 작성하고 저장하는 기능

PARA 방식에 따른 메모 분류 기능

프로젝트별 메모 정리 기능

메모를 검색하고 필터링하는 기능

메모를 요약하고 추출하는 기능

추가적으로, 사용자들끼리 메모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앱을 통해 나와 같은 메모장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메모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이다.

비즈니스 모델   

앱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되,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프리미엄 기능은 AI 요약, 하루에 3개 이상 메모 저장가능하게끔


가장 중요한 건 심플하고 예쁘고 빠르고 좋은 UX를 전달하는 것.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예전처럼 그냥 마구잡이로 만들고 싶은 것들이 아니다. 이젠 조금씩 비즈니스모델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가 보이기 때문이다. 세컨드 브레인을 읽고 나니, 각각의 프로젝트에 맞는 박스들을 먼저 생성해 봐야겠다.

PARA 방식에 따라 박스를 분류했다. 기본 메모앱으로 구성해 보았는데,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긴 했다.

정렬이 마음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폴더에 속한 메모의 개수가 가장 하위단에만 표시된다는 점. 그리고 태그를 달아서 분류하려면 스마트폴더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저런 트리형태로 저장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재 앱스토어를 검색해 봐도 이 세컨드 브레인을 겨냥한 앱은 없어 보인다. 기존에 좋은 메모앱들이 있지만, 나는 세컨드 브레인에 특화된 앱을 만들면 더 니치마켓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나에게 오롯이 10시간만 주어진다면 이 정도 앱은 만들 수 있다. UI 디자인이 제일 오래 걸리겠지만, 아무렴 어때 메모앱인 것을.


이렇게 책의 독후감으로 시작해서 앱의 기획서까지의 글이 완성되었다. 이런 생산적인 일들이 즐겁다. 이 글 또한 나의 아카이빙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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