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서 시작된 아름다움의 여정
나는 오래도록 ‘아름다움’을 좇았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더 세련되게, 더 완벽하게 보일 수 있을까.
그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었다.
누군가의 눈에 괜찮게 보이는 일이
나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일과 같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질문이 생겼다.
“내가 아름다워지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그 질문 하나가 내 안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은 욕망이었고, 방어였으며, 때로는 무기였다.
그것은 나를 지켜주기도 했고, 나를 지치게도 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정답’이 아니라 ‘사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이 시리즈는 마음속의 질문을 함께 천천히 생각해 보는 여정이다.
나는 여러분께 묻고 싶다.
당신은 언제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그 감정은 타인의 시선을 받을 때인가,
아니면 아무도 보지 않아도 스스로를 아름답게 느낄 때인가.
세상은 여전히 외모와 나이를 기준으로
아름다움의 유통기한을 정한다.
결혼 전에는 “더 예뻐져야 한다”라고,
결혼 후에는 “이제는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라고 말한다.
그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의심하며 산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 흔들리는 기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으려 한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빛을 내는 일’이 아니라
‘빛을 비추는 일’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나는 완벽한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다만 여전히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조각을 글로 남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한 줄기가 닿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 기록은
마음을 나누는 한 장의 초대장이다.
이제, 그 초대장의 첫 페이지를 펼친다.
그곳엔 오래된 질문 하나가 놓여 있다.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욕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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