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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이공키로미터 May 27. 2023

다음 발걸음을 떠올리다 - 현금 파이프라인 만들기

내가 그토록 원하는 조기은퇴 혹은 노마드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고정적인 현금 흐름이다. 어떻게 이것을 만들 수 있을까? ChatGPT에게 물어보고 싶은 맘을 꾹 누르고, 책상 앞에 앉아 잠시 고민에 빠진다.


첫 번째로는 노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다. 내 귀중한 시간을 노동으로 채우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이다. 임금의 규모는 보유하고 있는 특별한 기술이나 라이선스, 투여한 노동시간에 비례한다. 내가 수십 년간 해 온, 이제는 그만하고 싶은 익숙하고 지겨운 모델이다.


두 번째는 보유한 자산을 활용한 현금 창출이다. 부동산 자산을 통한 임대수익,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 예치한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 등 그 예이다. 내 경우에는 몇 년 전부터 어느 정도 규모의 시드 머니를 쌓은 뒤, 시작한 모델이다. 어느 정도 시간과 노동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불노소득에 가깝다. 이걸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윤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직접 운영을 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언급한 노동 수입과 비슷한 결이긴 한데, 이쪽은 내가 사업의 오너가 되어 결과물을 독식한다는 차이가 있겠다. 치킨집, 커피숍,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와 같은 자영업이나 특정 사업아이템을 가진 사업체가 그 예가 될 것이다. 이쪽도 살짝 끌리기는 하다. 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모델을 통해 이루어냈다. 욕심을 낸다면 이 모델이 적합할 것이다.


네 번째는 그간 부어온 연금에 의존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을 수 있어 너무 멀고, 그 금액도 크지 않다. 국민연금공단에 조회해 보니 난 2040년 11월부터 매월 16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은 55세부터 수령 가능이긴 한데, 납입 금액이 많지 않아 수령 금액이 미미하다. 어찌 됐든 연금에 기대기에는 기간이나 규모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매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미래에 내가 받을 연금은 받자마자 통장에서 휙 사라질 정도로 형편없을 것 같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2년 소비자 물가상승률(화폐가치 하락)은 5.1%이고, 23년은 3.5%로 전망하고 있다.

이 모델 중 큰 욕심이 없는 나의 선택은 첫 번째 모델과 두 번째 모델을 섞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첫째 모델 2, 둘째 모델 8 정도의 비율이 적절할 것 같다. 마냥 노는 것도 지겨울 테니, 활력을 차릴 정도로만 노동을 하고, 나머지는 내 자산이 벌어드리는 소득으로 메꾸는 것이다. 노동의 경우 그간 내가 해왔던 사무직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자유롭고, 내가 진정하고 싶은 그런 종류의 일을 할 것이다. 어차피 사무직은 몇 년 안에 인공지능이 대체해 사라져 버릴 테니 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듯싶고, 이렇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돈을 좀 벌어볼까 했는데, 이 역시 생성형 AI가 더 잘할 것 같으니 서둘러 그 녀석이 하지 못하는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듯싶다. 내 자산이 돈을 벌어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텐데, 난 부동산 등기 한번 쳐본 적 없는 부동산 알못이니 부동산은 패스하고, 그간 주력으로 해온 주식으로 승부를 내볼까 한다.


나의 경우, 현재 잘 돌아가고 있는 모델은 주식 배당 수익 모델이다.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의 경우, 분기 배당은 기본이고, 월배당을 주는 주식도 많아 자산이 모아질 때마다 배당주를 꾸준히 사 모았다. 배당주의 세계는 미지의 세계이자 황금빛 엘도라도, 차가운 시베리아가 뒤섞인 흥미로운 곳이었다. 연 10% 넘는 배당을 주지만, 주가가 -30%인 주식도 있는 반면, 매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배당금을 올려주는 기특한 주식도 있었고, 매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면서 배당금까지 꼬박꼬박 챙겨주는 고마운 주식도 있었다. 사실 이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설이 길었다.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편부터는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한 배당 투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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