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으로 쓰기에 까다롭고 쉽지 않은 게 음악 장르이다. 음악을 들으며 느낀 그 감정과 기분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게다가 음악에 나오는 소리를 어떤 악기가 만들어 내는지 알기도 어려우니 글로 옮기기가 더 어렵다. 친절하게도 유튜브 뮤직이 올 한 해 내가 많이 들은 음악을 정리해 준 김에 올해의 곡을 추려서 소개해볼까 한다.
Curtis Mayfield - Move on up
Curtis Mayfield의 Move on up에서 보이는 세련되고, 섹시한 보컬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굳이 표현하자면 마빈게이, 스티비 원더, 프린스를 몽땅 섞은 듯한 보컬이다. 올해 찾은 곡 중 단연 최고의 곡이다. 이 곡이 마음에 든다면 그의 다른 곡 Tripping out도 강추한다.
https://youtu.be/6Z66wVo7uNw?si=HueKnPhMg0Uheqh6
Eumir Deodato - Love Island
이 음악은 잔잔한 파도 소리로 시작한다. 파도 소리는 몽롱한 신디사이저음으로 대체되면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섬의 아침이다. 바다 너머에서 서서히 떠오른 태양의 따스한 햇살은 파도와 해변을 비추고, 해변가 작은 오두막을 포근하게 감싼다. 그 오두막에는 아직 잠에 빠진 연인이 있다. 햇살은 그들을 서서히 부드럽게 비추고, 먼저 깨어난 여인은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린다. 감미로운 그 소리에 사내는 잠에서 깨어 둘은 함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렇게 노래는 끝을 맺는다.
https://youtu.be/IZgid4KgY0s?si=7832ZhrCO_Swz7pI
Ricardo Marrero and The group - Tiny
앨범 표지만 봐서는 도무지 장르를 알 수 없다. 슬픈 표정의 얼룩말 여인이 사자 연인을 그리워하는 그림이다. 호기심에 들어본 음악은 의외로 라틴음악이다. 라틴음악은 신나는 곡이 대부분인데 이 곡은 그렇지 않다. 곡을 듣는 내내 아쉬움과 짙은 후회가 느껴진다. 슬픈 느낌의 라틴음악을 경험해 보시라.
https://youtu.be/jpFbwbQ7SaI?si=YU_GPNSsnnx5NEe4
Kool & The Gang - Summer Madness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몇몇 곡들이 있다. Queen의 Don`t stop me now나 Highway star 같은 곡들이 대표적인데, 이런 곡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두드리며, 노래를 흥얼거릴 것이다. 쿨앤더갱의 이 곡 역시 운전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다. 볼륨을 살짝 높이고, 이른 아침 혹은 석양이 질 즈음 듣는 것을 추천.
https://youtu.be/vQSI-rUUYqA?si=F_LhHVgibej43jmj
자이언티 - 눈
크리스마스 아침에 창문을 여니 뭉글뭉글 작고 귀여운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다. 이럴 때는 좋은 음악과 함께 해야지 하고 이런저런 곡을 찾다가 고른 곡은 바로 이 곡. 독특한 음색을 가진 두 뮤지션의 담담한 노래는 묵직하고, 깊다.
https://youtu.be/uUt4lwddk8U?si=yOVf3pU4CooxcT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