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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약 Apr 03. 2022

약사도 아프다 9 - 세상에서 혼자가 된 느낌

어차피 인생은 외길이다

약국에는 근무약사님도 있고, 청소와 보조 업무를 도와주시는 분도 있다. 심지어 항상은 아니지만 약국 실습을 나온 약대생도 존재한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이 생긴다. 약국 대표 약사로 생각하는 일과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것들의 차이는 미묘하게 다른데, 그러면서 갈등이 하나둘 생기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직장에서 갈등이 없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언젠가 터지게 되니깐. 약국의 대표 약사라는 것은 이런 문제들까지 하나하나 조율해야 하는 입장에 선다. 그래, 무언가 운영을 할 때 인력 관리가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지금 나는 그런 과정을 겪는 중인가 보다. 


약국장. 흔히 약국의 대표약사를 일컫는다.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에는 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세상에서 혼자가 된 느낌이다. 누군가 어울리는 걸 특별히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원래 약국이라는 생리가 이런 걸까? 약국이라는 공간, 그리고 근무 환경은 다들 왔다가 상황이 되면 또 빠져나가는 곳,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마음이 뜬 사람을 잡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더 이상 잡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두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다음에는 그런 일도 그만두는 사람이 더 나오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또 배우고 있겠지... 


새로운 채용 공고를 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새로 뽑아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과연 어떤 직장 상사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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