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분더 Aug 31. 2023

'나'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영원한 항해

<컨티뉴어스>로 컨티뉴어스!






밀리의 서재 <컨티뉴어스>




윤소정 작가님은 사실 인스타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됐다. 처음 몇 번은 성공한 사업가구나 하고 스치듯 지나쳤다. '성공'이라는 단어와 '사업'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나와는 다른 세계의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후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몇몇 인플루언서들 피드에서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자꾸만 그녀가 보였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피드에 올라온 글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오늘을 공유한다는 메시지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그녀의 가치관과 생각들에 매료되어 몇 편의 기록들을 구매했다. 기록들은 길지만 중간에 멈출 수 없을 만큼 많은 인사이트가 담겨있었고 나에게 큰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당장이라도 DM을 보내고 "차 한잔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작가님의 글을 빌려 말하자면 나는 아직 중력의 힘이 먼지처럼 가볍기에 그녀에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작은 존재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때마침 <컨티뉴어스>, 그녀의 책이 출간되었기에 핑퐁 대화는 아닐지라도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처음으로 혼자 떠난 호주 여행





세상이 빛이 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그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는 의미였다.
- P29




인스타 피드 안에서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은 어쩜 그리 하는 일마다 잘되고 매일매일 즐거워 보이는지. 이 세상 운의 알고리즘은 모두 그들을 향하고 있는 것만 같아 사실은 배가 아팠다. 게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내가 갖고 싶었던 물건들은 협찬으로 누리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여행 중이거나 값비싼 스테이에 머물며 여유를 즐겼다. 급기야 내가 만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과 지인이 되어 있었다. 요즘 눈에 띄는 사람들은 전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이미 알고 지낸 사이이거나 애써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알게 되거나. 나는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만남이 그들에겐 일상이었다.


머리로는 나도 다 안다. 내가 모르는 그들의 과거는 아마도 무척 고단했을 것이다. 죽을 만큼 힘이 들었을 것이다. 오늘이 빛나는 이유는 소진된 에너지만큼의 숱한 노력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자꾸만 부럽고 점점 작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그들의 빛나는 모습일 뿐, 분명히 그 뒤에는 내가 보지 못한 숨은 노력이 있을 테니 나의 팬심은 계속해서 컨티뉴어스! 다.





결혼 청첩장 메인 사진





밧줄은 꼬인 만큼 단단한 법이야
- P 29





나를 드러내는 것에 보수적이지만 조금씩 꺼내보려 한다. 결혼 이후 내 삶은 어딘가 단단히 꼬여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금도 아이에게 주말에는 셋이서 다 같이 동물원에 가자고 했더니 아이는 이렇게 답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랑만 둘이 가고 싶은데"

"왜?"

"엄마는 맨날 엄마 생각만 말하더라고"

"엄마가 언제 그랬어. 맞는 말이니까 그랬지"

"그리고 맨날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으면 싸우더라?"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다. 남편만 보면 울화통이 단전부터 올라오는 것을 어쩌겠나. 남편을 향한 친절한 말투는 신혼여행지에서부터 사라진 지 오래였다. 차 떼고 포 떼고 한 연애 경험 끝에 남들이 정해놓은 결혼적령기를 맞이하고 미션 수행하듯 해버린 결혼생활이 행복할리 없었다. 귀하게 자란 막내아들로 신생아 같은 끈기를 갖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은 사는 내내 나의 분노 버튼이 되었다. (아마 남편도 마찬가지겠지일 것이다.)


그래 뭐, 아이가 나 빼고 아빠와 단둘이 가는 나들이를선호할 만큼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니까. 신생아 끈기쯤이야 훈육으로 낳아지겠지. 작가님의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은 꼬인 만큼 단단해질 것이라며 나를 꼭 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 엄마 말투가 좀 퉁명스러웠지?"

"응 엄청"

"싸운 건 아닌데 생각해 보니 말투가 그렇게 들리기는 하겠다. 내일부터는 노력할게."

"좋은 꿈 꿔"


잠든 아이를 지켜보며 밧줄보다 더 단단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그 친구의 포트폴리오가
되어줄 수 있을 만큼의 경력이 쌓여야
인재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내가 쌓아둔 큰 경력이
작은 인재들까지 끌고 오는 거다
- P 64





나는 왜 그리 인복이 없을까? 한탄한 적이 있다. 귀인은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자다가 이불킥을 한 적도 많았다. 동경하는 사람들 사이에 내가 끼어들 수 없는 이유로 나는 줄곳 운을 탓했다. 하지만 작가님의 책을 통해 개미만큼이라도 <컨티뉴어스> 되어가면서 자꾸만 내가 쌓아온 경력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아직 멀었다. 인복도 귀인도 내가 쌓아가는노력 뒤에 끌려오는 것이다.


인생을 되돌아보니 점점 내 안에 쌓여있는 응어리들이희망으로 풀어지는 것 같았다.





반복한다는 것은 지켜간다는 의미였다.
- p 57





삐걱거리는 결혼생활이었지만 그래서 얻게 된 것도 많았다. 남편이나 다른 사람 말고 나에게 의지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분풀이하듯 쓰기 시작한 기록 생활이 취미를 넘어 꿈이 되었다. 뭔가 하려다 보니 지식도 늘고 자다 말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메모장도 가득 찼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이것뿐이다. 오늘도 하는 것을 내일도 하는 것. 반복만이 꿈을 지켜줄 것이다. 모닝페이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불렛저널로 써 내려가는 하루 일과는 언제나 나를 위로한다. 기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작은 반복이, 변함없이 나 스스로를 회복시켜 준다.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이 찍어 준 사진, 날아오르라고.





천재는 비범함이 아니라 단호함이다.
(중략)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철저하게 지킨 거야
심플하게 정의하고, 분류하지
- P 212





관심분야가 넘쳐나고 이거 하다 보면 저걸 해야 할 것 같은 욕심과 조급함으로 결국 나는 제자리만 맴돌았다. 꿈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길에 필요한 전략들을 분류했으면 심플하게! 뒤돌아보지 말고, 옆으로 곁눈질도 하지 말고 단호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탕수육에 필요한 건 오로지 소스! 그것만 만들면 된다. 머뭇거림은 주로 두려움에서 생긴다. 두렵다고 자꾸만 실패에 머뭇거리면 인생에 한 번뿐인 경험조차 놓쳐버릴 수도 있다.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경험하자. 주저하는 순간마다 떠올리자 5분만 용기를 내보자고. 5분 후에 경험한 것들은 차곡차곡 내게 쌓여 어느새 원하는 목적지에 닿아 있을 거라고.








나의 개인적인 정보를 들려주는 것.
그런 언어들이 이 시대의 관점에 맞고
계속해서 ‘컨티뉴어스'해 나가는 거야.
- p 238




책을 덮은 후 나는 조금 관대해졌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 민망하고 낯 뜨거워 나는 줄 곳 남의 말을 빌려 왔다. 하지만 나의 성장에 대한 해답은 '컨티뉴어스'에 숨어 있다. 나의 이야기가 이 시대와 맞닿을 때 내가 그리는 삶 속에 닿게 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