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예쁘고 달라서 아름답다.
가만히 꽃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같은 꽃이라 해도 다 크기가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심지어 꽃잎의 크기도 다르고 꽃잎의 방향도 다르다. 어떻게 하면 다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피어나는 듯 저마다 제각각이다. 예쁨을 만들어내는 시기도 다르고 예쁨을 거둬들이는 시기도 다르다. 꽃들은, 그리고 자연은 시간마저 다르게 사용하는 듯하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든 것을 똑같아지기 위해 안달이다.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르면 손절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르면 상처받았다고 한다. 같아야 안심하고 같으려고 애를 쓴다. 자연은 저마다 자기만의 시간을 알아차리고 그 시간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은 나를 위한 시간에 머무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을 넘본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시간이 진짜처럼 보이고 자신이 사는 시간은 가짜 같아 불안해한다.
소중한 이가 생기면 자기 방식대로 위해주며 아껴주었노라 말한다.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같은 마음을 얻기 위해 지극정성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나와 달라서 좋다 해놓고 나랑 다르니 못살겠다 한다. 꽃이든 사람이든 똑같다. 달라서 예쁘고 달라서 아름답다.
이제는 실컷 다르도록 내버려 두자. 원 없이 다르게 피어나보자. 꽃잎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