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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제스 Feb 08. 2022

회사 그만두고 싶을 때 버티는 법- 2탄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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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싶을 때 버티는 법 1탄"에서 내 상황을 중심으로 얘기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대처방법과 마인드 세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1.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자. 절대로 혼자 참지 말자.


사실 사회 초년생, 회사에 갓 입사한 병아리 입장에서는 상사와의 대화 자체가 불편한데 불만을 얘기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혼자 참고 참다가 속이 곪아서 병나면 당연히 내 손해고, 참고 참다가 한 번에 빵! 터져버리면 괜히 나만 또라이로 찍혀서 이것도 역시 내 손해가 된다.


바로 위 사수든, 팀장급 관리자든, 내가 제일 편한 사람이든, 누구에게든 일단 너무 힘들다고 회사에 말을 해라. 말을 할 때는 어떤 부분이 왜 힘든지를 상대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유가 있어야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주의할 점은 이때 상대방에게 화내지 않는 것.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우는 건 괜찮다. 그런데 '팀장님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때려치우고 싶어요!'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렇게 말할 사람은 없겠지만, 너무 참다가 돌아버리면 또 모르는 법이다.)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어제까지 멀쩡히 출근하던 애가 갑자기 너무 힘들다고, 못해먹겠다고 하면 '왜 진작 말을 안 하고 갑자기 이래?' 하는 생각이 당연하게 들 것이다. 신입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내가 잘못했나 보다.' 진심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


아무튼, 너무 힘들어서 퇴사까지 생각 중이라면 일단 말해라. 이게 가장 중요하다. 말해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때 나가면 된다. 말을 해서 조금이라도 내 눈치를 보게 되면 좋은 거고.

 

힘들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들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잠시나마 '바뀐 척'이라도 하기는 한다.



2. 문제의 중심을 회사에서 '나'로 이동시키자.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만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생각을 전환해보는 것이다.


회사, 부서, 팀원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으니 그들이 바뀐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겠는가. 그러나 이 갈등 상황에서 그들을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내가 참자'하며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생각이라도 '이건 나와의 싸움이다. 이걸 극복하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이 싸움에서 이겼을 때 나는 성장해있을 것이다.' 이렇게 바꿔보면 하루 버틸 거 이틀 더 버틸 수 있다.

'회사vs나'의 대결구도를 '나vs나 자신'으로 전환해보는 것이다.



3. 더 큰 목표를 세우고 회사는 2순위로 두자.


이렇게 말하면 회사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의 못마땅한 시선이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초년생들은 똑똑해서 벌써 다 깨달았을 것이다. 회사는 절대로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지,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지,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을지, 이런 고민들을 하며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월급은 씨드머니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세뇌하면서 투자 공부와 종잣돈 마련에 힘을 쏟는다던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다거나 등등 회사가 아닌 내 인생을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최우선순위로 두자.


내 경우는 최근 취업준비를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면서 회사는 생활비와 경력과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위해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마인드컨트롤하고 있다.


물론,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까지 대충 하거나 너무 티가 날만큼 성의 없게 굴어서는 안 된다. 다만 내 일은 흠잡을 곳 없이 칼같이 해놓고, 그 외에 적극적인 모션은 하지 말고, 승진도 포기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집중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버티는 방법'에 대해 아는 척하며 이러쿵저러쿵 써놓기는 했지만, 때로는 그만두는 것도 미덕이다.


최근에 모 회사에서 과로와 실적압박으로 자살한 청년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한 9급 공무원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내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 게 아닌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기사를 보니 저쪽은 아예 사람을 못 살게 작정하고 괴롭히는 것처럼 보여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늘 마음에 되새기는 태도 중 하나가 "본질에 집중하기"이다. 삶의 본질은 살아 있는 것이다. 일단 살아있어야 회사를 다니든가 때려치우든가 할 것 아닌가. 죽을 각오까지 했다면 퇴사하자. 죽을 각오를 했는데 그까짓 퇴사가 무섭겠는가.


나 역시 위의 세 가지 방법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도망치자. 일단 퇴사를 하고 그래도 죽을 만큼 힘든지, 미래가 막막하지만 전보다 살 만 한지 다시 생각해보자.


나 역시 일단은 회사에 힘들다고 말하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이직이라는 더 큰 목표를 두고 노력하면서 버티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못 버틸 것 같으면 회사에서 뛰쳐나올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 지하철 정기권을 썼는데, 최근에는 후불 교통카드를 쓰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출근을 안 하게 되면 정기권 잔여 횟수가 아까우니까.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도록 퇴로를 만들어놓고 있다는 말이다.


이 글을 본 모든 분들이 퇴사와 재직 중, 진짜 나를 위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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