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이보스J Sep 26. 2023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

오늘도 나에게 묻는 질문들

‘특이한’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서 ‘특이함’이란 그 사람 고유의 ‘내적 질서’를 뜻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 정한 방식대로 인생을 이끌어나가는 사람.  그에게서는 광채가 난다.

 본래 우리 모두는 그 광채가 있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자비한 ‘사회화’를 통과하기까지는.

 


무자비한 사회화 과정은 ‘획일화된 성공의 이미지’의 주입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전교 일등부터 꼴등까지 서열을 만들고 대다수는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할 기회도 없이 등수에 맞춰 대학을 간다.  여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통과의례처럼 쌍꺼풀 수술을 하고 미의 획일화 전쟁 대열에 합류한다.  사회에 쏟아져 나온 이후에는 죽을 때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이미지와 스토리 ‘소비’를 강요당한다.

 

우리가 때때로 길을 잃은 것 같고, 불안하고 불행하기까지 하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눈송이 하나하나가 다른 것처럼 우리 모두는 다 다른데 어떻게 한 가지 방식으로 다 같이 성공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의 정의가 필요한 이유다.

  

'부와 명예'와 같은 외부 세계가 들이대는 성공의 잣대가 시도 때도 쓰나미처럼 매섭게 몰아쳐도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반. 드. 시.

 모두가 잠든 한밤중이나 새벽, 나와 만나는 고요한 순간 오늘의 쓰나미가 휩쓸고 간 처참한 자리를 천천히 더듬어 본다.  작지만 단단하게 뿌리 박혀 있는 나만의 그 무엇이 아직 그 자리에 있다.  나는 안도한다.



 나 스스로를 좋아하게 만드는 기준점은 딱 세 가지다.  

 

1.    몸과 마음의 건강

내 몸의 오감을 사랑한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이 선사하는 모든 경험을 오롯하게 감각하게 하는 신성한 몸.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으로 내 몸을 관리하는 이유다.  가능한 한 몸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해 세상과 접속하는 내 촉수의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할 테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식단과 운동으로 몸을 보살피듯 내 마음을 정성껏 보살피자.  영양가는커녕 정신에 해롭기만 하고 소중한 주의력을 흩트리는 정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기.  반대로 음악, 미술, 문학처럼 내 정신을 고양하게 하는 예술은 늘 가까이.


오늘 내 몸과 마음을 잘 보살폈는가?

 

2.    내 일을 잘함으로써 주변을 이롭게 하기

 진정한 성공에 내 일을 잘하는 것이 빠질 수 없다.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기준점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칭찬해도 내가 만족하지 않으면 공허하고, 반대로 아무런 피드백이 없어도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거기에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잘함으로써 주변을 이롭게 한다면  참으로 복된 삶이 아닐까? 서로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때가 종종 있지만 인간은 놀랄 만큼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얻곤 한다.  


오늘 나는 내 일을 잘했는가?

그럼으로써 주변을 이롭게 했는가?

 

3.    사랑 그리고 사랑

어느 저녁 생각했다.  지친 하루 끝에, 누구든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고.  물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기로.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How was your day?”


#성공#자기관리#개성#행복

커버사진: UnsplashKyle Glenn

작가의 이전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