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인데도 내 방은 암흑같이 어두운 법을 몰라
아마 가로등 때문일 거야
나는 아직도 잠을 통 못자고 지내 문득 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가슴이 통 무거워 잠을 못 자는 거야
웃기는 일이지
다시 나는 눈을 감고 저 먼 우주로 걸어가는 연습을 해
우주를 본 적 없는 내가 우주를 걷는 상상을 하는 건, 웃기는 일이지
사람들이 보여, 아마 나를 기다렸나봐 아직은 이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도 몇몇이 보이지만
아득한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면서 나는 울다가
네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게 되는 걸 깨닫고
다른 종족일 거라 생각했던 네가 이젠 점점
나처럼 느껴져, 그건 언젠가 우리 관음보살이 말했던 것처럼
너는 내 미래이거나 혹은 내 과거이거나 나를 보러온 영혼이어서 그런지도 모르는 일이지
네 숨소리에 맞춰 발 걸음을 다시 내딛어 볼게
그럼 어느새 나는 잘 자고 있던 거란다
대낮이라고 해도 내 방은 새 하얗게 밝은 법을 몰라
아마 낮은 곳에 있어서 그럴 거야
어디선가 네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관음보살이 말했어
정말 웃기는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