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건 언제나 어렵고
몹시 촘촘하게 짜여진 직물처럼 날 밀어내
내가 정말로 미워했던 사람이 있어
그래서 지금은 혼자라 괜찮나
혹은 말할 수 없는 입만 남아 힘들게 되었나
이걸 또 못 견뎌 여기를 떠난다면
어디선가 나는 또 다른 이름으로
또 똑같은 인삿말로
또 어디에 얼기설기 엮이게 될 거야
거미줄처럼 열심히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나뭇가지에 사라질 것처럼 허망히
네 다시 돌아와서
맞아요 그 이름
맞아요 그 설명
숫자는 조금 다른데
하는 짓은 똑같아요 네네
결국은 외로움이 문제야
혼자일 것이라는 괴로움
혼자여도 괜찮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어이 거기 아저씨 그렇게 급하면
어제 나오지 그랬어
죄송합니다 흉터가 너무 가려워서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