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문연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강주 May 01. 2023

벅벅



스며드는 건 언제나 어렵고

몹시 촘촘하게 짜여진 직물처럼 날 밀어내




내가 정말로 미워했던 사람이 있어

그래서 지금은 혼자라 괜찮나

혹은 말할 수 없는 입만 남아 힘들게 되었나




이걸 또 못 견뎌 여기를 떠난다면

어디선가 나는 또 다른 이름으로

또 똑같은 인삿말로

또 어디에 얼기설기 엮이게 될 거야

거미줄처럼 열심히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나뭇가지에 사라질 것처럼 허망히

네 다시 돌아와서

맞아요 그 이름

맞아요 그 설명

숫자는 조금 다른데

하는 짓은 똑같아요 네네




결국은 외로움이 문제야

혼자일 것이라는 괴로움

혼자여도 괜찮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어이 거기 아저씨 그렇게 급하면

어제 나오지 그랬어

죄송합니다 흉터가 너무 가려워서 그랬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61이 남긴 사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