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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공자가 죽었다.

- 중국, 공산당 그리고 인민

by 우공지마

문화대혁명은 공자를 철저히 말살했다. 물론, 공자만이 아니었다. 구습타파를 명분 삼아 전통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정신이 공허해졌다. 오래전에 진시황의 분서갱유는 사실 상징적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재생에는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모택동은 달랐다. 전면적이고 근본적이었다. 그 전략 목표는 ,의도된 바는 아니라 믿고 싶지만, 인간의 파멸이었다.


유물론과 계급론은 태생적으로 그 공허를 채워 주지 못했다. 정신의 고뇌와 불안은 논리로 결코 달래지지 않는다. 한계와 실천, 무지와 감정 그리고 풀리지 않는 애매함과 그속에 감추인 평화... 근원을 모르는 자아의 고립은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해방하게 된다. 과학적 사고와 인민의 투쟁, 그렇게 회복한 한 조각의 평등 정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택동'이라는 광기는 그 공허를 잠시 잊도록 강제했고, 공허를 기억하는 숱한 인민들을 그 말과 행동 심지어 생각만으로도 혹독한 고난과 죽음으로 내몰았다. 결정적으로 '모택동'은 인민을 배불리는데 실패했다. 아무리 세찬 광기라도 허기를 이기지는 못한다.


개혁, 개방의 등소평은 마침내 그 허기를 해결했다. 그러자, 허기를 면한 인민들은 그들 정신의 공허를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시진핑은 그 공허 때문에 닥쳐올 위기를 감지하고 그 빈 자리를 중국몽(中國夢)으로 채웠다. 그와 함께 중국의 정신, 공자가 부활했다. 전세계에는 460여개의 공자학원이 생겨났다.

北京孔庙(북경공묘) : 元1302년

블라디미르 푸틴은 인민을 배불리 한 공으로 <공자 평화상>을 수여 받았다. 그것은 공자가 중국 공산당에 바친 상이기도 하다.


"부활한 공자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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