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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마담 Mar 15. 2022

살인마 귀신이 다시 환생한다면 그들을 단죄할 수 있을까

호러 재판 시리즈 2. Re. 나이트메어

CASE 2. 

 영화 <착신아리>를 다 본 뒤 마음속에 분노가 차올랐다. 이 놈의 일본 귀신들은 화풀이라도 하는 걸까? 왜 별 상관없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는 걸까. 우리나라 토종 귀신들은 그나마 '한'이라는 이유를 가지고 움직인다. 그들은 자신을 저승도 못 가고 이승에 남게 한 자에게 복수하고 성불하기라도 한다. 일본 귀신들은 딱히 이유가 없다. 파고들면 억울한 사연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진짜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무차별 살인은 감행한다. 내가 만약 그렇게 죽는다면 나도 악귀가 되어 그놈들의 멱살을 잡고 싶을 것 같다.

 나의 억울함과 별개로 1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만약 모종의 사건으로 산 사람을 죽인 귀신이 환생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죄를 물어야 할까? 물론 기억은 그대로 있다는 가정이다. 표지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도 그가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예전에 봤던 일본 드라마에서 초능력인 척 위장하여 사람을 죽이는 에피소드가 있긴 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분명 법원에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초능력’이 법정 증거로 채택하는 경우는 없다. 법은 이성적이고 차가워야 하기에 우리는 그들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지 않을까. 

 ‘속죄’라는 것을 믿는가? 원죄의 대상이 당신이나 당신 주변 사람이어도 속죄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범죄자들은 때때로 신에게 속죄하기도 하고, 스스로 속죄하기도 한다. 아니면 가족에게 그럴 수도 있다. ‘귀신일 때는 제가 사리분별이 안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착하게 살겠습니다.’라고 한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그가 악몽에 시달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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