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옹기 체험에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도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꼭 나에게도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었다.
올해 옹기축제에 참여하면서 선물로 받은
옹기 접시와 미니잔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잘 쓰고 있다.
생각보다 가볍고 튼튼했기에 이번 기회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옹기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총 20회 수업으로 첫 시간 연습하는 것을 제외하면
매회 한 작품을 만들게 된다.
벌써 작품을 5개나 만들었다.
도구통이랑 컵두 개 다용도 그릇 2개
그동안 옹기 체험은 원데이로 많이 참여해 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흙은 나랑 안 맞다고 생각했는데
체험장에서는 내가 잘하는 편에 속한다.
매일 만드는 모양은 정해져 있지만
만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어떤 용도로 만들 것이며
어떤 무늬를 넣을 것이며
손을 움직이며 계속 생각한다.
흙의 촉감이 참 좋다.
미끌거리면서도 촉촉하고
손의 온기가 닿으면 조금씩 굳기도 하고
조몰락 거리며 내가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질 때의
희열이 참 좋다.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자꾸자꾸 늘어간다.
그림 그릴 때 쓰는 팔레트도 만들고 싶고
조명등도 만들고 싶어졌다.
뭐든 배우면 푹 빠져버리고
최선을 다해서 배우는 나
수업이 끝나고 나면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남겨질지 기대가 된다.
예전에 남편이 당구에 빠지면
당구대와 당구공이 누워있으면
아른거린다고 하더니
나는 눈앞에 자꾸 물레가 돌아간다. ㅎㅎ
이게 중독인가?
뭐든 최선을 다해 배우는 나의 자세를 칭찬하며...
p.s
참... 옹기 쓰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옹기 장인의 대를 이어갈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
가볍고 좋은 그릇도 많겠지만
우리의 전통 옹기도 많이 사용해 주시길 바라본다.
특기 울주군 외고산 옹기 많이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