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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Sep 27. 2024

아줌마도 상을 좋아해요

다음 주 월요일은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시상식은 영등포에서 하는데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멀리서나마 다른 분들을 축하하며 상장은

소포로 받기로 했다.

상을 받는다는 건 언제나 즐겁다.


어릴 적 에피소드를 하나 말하자면

초등시절 엄마가 학교에 상담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서랍을 열어서 엄마에게 보여주며

해경이가 상을 너무 받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못주고 있다며 상장 여러장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가끔 엄마는

어릴 때도 상을 많이 받더니 나이 들어서도

상을 많이 받는다며 신기해하신다.


네모난 종이에 적힌 '상장'이라는 두 글자는

내 심장을 뛰게 하고 행복지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준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을 받는 행운을 얻고 있다.

올해만 해도

군수 표창장과 자원봉사 사례발표상, 공모전 입상 등

다양한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상을 받았다는 것은 무언가 좋은 일을 했다던가

도전에 성공했다는 뜻일 것이다.

뭐든 한 번에 되는 건 없다.

브런치 작가도 몇 번의 좌절 끝에 되었고

좋은 일도 꾸준히 했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희생을 했기에 가능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도전했기에 상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두 아들에게 자유를 주고

나의 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아이들도 내 뒤를 따라올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공부만 강요하다 과감히 모든 걸 내려놓았다.

다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지만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능해진다.


아이들에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면서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좋은 일이 하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좋은 사람들은 또 다른 좋은 이들을 소개해주고

좋은 일이 생기겠음 해주며 때론 상도 받게 해주는

선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동안의 끊임없이 해온

나의 노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가족들은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나는 내 인생을 즐기고

더불어 부부사이는 좋아지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

여기저기 도전을 해두고 기다리는 소식들이 많다.

어떤 것은 나에게 기쁨을 줄 것이고

어떤 것은 나에게 좌절을 줄지도 모른다.

뭐든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듯이

주변사람들의 걱정은 내려두고 실패 성공 두 가지 과정 모두를 즐길 것이다.


즐기다 보면 언젠가 나에게 더 기쁜 상이 나에게 안길지도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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