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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정 Apr 22. 2024

10시간의 법칙


'10만 시간의 법칙'을 자신의 저서에서 언급한 말콤 글래드웰 ㅡ 사실은 에릭슨이 창시한 개념이었다니!!


말콤 티모시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강연가이다. 2008년에 발표한 《아웃라이어》라는 저서를 통하여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 Hours Rule)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래 '1만 시간의 법칙'은 1993년 스웨덴 출신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었다. 이것을 글래드웰이 책으로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이에 대하여 과학자도 아니면서 과학 논문이나 서적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과잉 단순화를 범하고,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에 치중했으며, 선별적 자료수집으로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의 창시자인 에릭슨 역시, 글래드웰이 지나치게 연습의 양적인 면을 강조한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하였다. 또한 에릭슨은 탁월성의 핵심은 양이 아닌 질적으로 우수하고 계획적이며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10시간의 법칙ㅡ김혜정>


나는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른 개념인 <10시간의 법칙>을 주장하는 데 앞서 '10만 시간의 법칙'을 인용하고자 이 개념을 먼저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 개념 심리학자인 앤더스 에릭슨이 처음 주장했다는 것이다!! 의도치 않은 놀라운 발견이다. 최근 대학원에 다니면서 유명한 심리학자들 이름을 많이 듣고 있는데, 에릭슨이 무슨 심리학자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다시 위의 초록색 링크를 클릭해 보았다. 앗, 근데 좀 이상하다? 내가 아는 에릭슨이 아닌 거 같은데.. 의심 많은 나는 다시 네이버 검색창으로 들어가 에릭슨을 쳐 본다. 뜨악~~!!


진짜 에릭슨, 아니 내가 아는 에릭슨은 에릭 에릭슨이다. 아까 에릭 에릭슨 살짝 떠올렸었는데 아! 아까가 맞았잖아!! 화통을 삶아먹듯, 땅을 치며 분개한다. 에릭 에릭슨은 앤더스 에릭슨보다 더 유명한 에릭슨이라구!! 하지만 10만 시간의 법칙은 앤더스 에릭슨이 창시한 게 아니던가!! 앤더슨 에릭슨과 에릭 에릭슨을 오가며 약간 어질어질해졌다. 그래, 10만 법칙도 중요하고 발달 심리학과 아동정신분석도 중요하다. 다들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아닌가.


나는 이 절체절명의 혼란을 이겨내고 가까스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나는 <10시간의 법칙>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최근 무언가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들인 시간, 일부러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하게 들어간 나의 노력은 몇 번이나 10시간이 걸렸다. 지난주 <긍정심리와 상담> 수업 ppt 발표 준비가 그랬고, 오늘 <코칭심리의 이론과 실제> 중간고사 수행 시간이 그랬다. 꼬박 10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4월 4일 제출마감이었던 <김포 시민 독후감 대회> 원고 준비 시간도 그랬다. 짧은 기간에 연달아 10시간의 노력을 한 가지 특정 주제에 들였다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난 이제 <10시간의 법칙>을 주장하고자 한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몰입하며 10시간을 들이는 행위는 결과를 떠나서 위대하다. 그 시간은 온전한 몰입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이며 나를 신뢰하는 과정에 좋은 결과를 덧입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10시간'들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를 위해 쌓여가면, 나는 먼 훗날 지금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확신한다.


지난 긍정심리 발표는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준비한 스크립트도 봐 가면서(스크립트 작성은 1시간 반 정도 별도로 소요되었다) 실수 없이 잘했다. 교수님께도 칭찬받고 몇 분 선생님께도 발표가 너무 인상적이고 재밌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오늘은 김포 장기도서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감상문 대회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면서 어떻게 3년씩이나 출품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하셨다. 사실 최우수상을 받고 싶어서 쓴 것이므로 나는 속으로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최우수상 아니면 의미 없다고 폄하하고 있었다. 최우수상 아니면 창피해서 경력으로도 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원래 그런 마음인 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욕심이 났다. 최우수상 받고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런 후에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보다 더 큰 대회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지만 현실은 꿈을 따라와 주지 않았다. 다시 벽에 부딪혔다. 부딪히고는 생각했다. 그래, 부딪힐 벽이 있어야 그 벽을 뛰어 넘기 위해 더 노력하지. 결국 세상은 그렇게 자기의 한계를 느껴야만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도록 설정된 곳이다. 자만하면 그만큼 퇴보할 수 있는 곳.


이번 시상식은 5월 5일 어린이날 도서관 옆 공연 무대 위에서 김포시장님이 직접 시상을 하신다고 했다. 시장님께 직접 받는 거라 하니  더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편한테 시상식에 가겠다고, 혹시 가족도 나오라고 할지 모르니 꽃다발도 준비하라고 했다. 그날은 둘째 아들도 중앙한강공원 특설무대에서 밴드(드럼) 공연이 있으니 꽃다발은 두 개 준비하라고~!!


내 마음 간사함을 느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 나는 10시간을 공들여 중간고사 take-home 시험을 치렀다. 결과를 떠나서 최선을 다했음을, 오늘의 10시간도 결국 나를 위해 차곡차곡 쌓였음을 감격하며 감사함을 더해 본다. 김포시에도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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