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습관처럼 식사 후 커피를 마신다. 식후 커피는 국룰. 하루에도 몇 잔을 마시는지 기억이 안 날 지경. 커피도 좋지만 가끔은 우리 전통차 한잔으로 분위기도 건강도 챙겨보는 건 어떨까.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한 십전대보탕. 쌍화차를 먹을까 하다가 옛 생각에 주문한 메뉴가 너무나 마음에 드는 순간이다.
일행이 대추차를 꼭 먹어보라고 추천한다. 과육이 그대로 살아있어 한입한입 건강의 속삭임이라고. 13년을 숙성했다는 황차는 얘기만 들어도 이미 향이 남다르다. 몰랐던 차의 스토리를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남다르다.
메뉴를 고민하는 분들에겐 건강 상태를 물어봐 건강에 맞는 차를 추천하기도 한다는 주인장. 딸과 함께하는 모녀의 모습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향만큼이나 사랑스럽다. 서비스 디지트로 내온 빵과 양갱. 딸이 직접 만든 빵이라는데 녹차를 베이스로 달콤함이 가득하다.
습관처럼 커피에 젖은 내 목을 오늘 아주 오랜만에, 전통차로 씻어 내린 오후. 부산역과도 멀지 않은 티카페 산들산들, 부산 여행의 끝에 차분히 여정을 마무리하는 장소로 어떨까. 늘 가던 카페 말고, 늘 먹던 커피 말고, 우리 전통 티카페, 우리 전통차, 십전대보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