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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Apr 18. 2024

소식좌도 다 먹게 만드는 카레가 있다.

부산 신상 카레맛집 '아토카레'

부산에서도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연산동. 점심 먹을 곳이 많지만 늘 가던 곳이라 고민에 빠질 때가 많다. 무심코 산책하다 발견한 아토카레. 카레집인가? 카페 같은데? 하고 들어갔다가 싹싹 비워내고 왔다. 심지어 리필한 카페와 밥까지 말이다.

연산로터리 1번 출구에서 거제동 방면으로 한참을 내려오면 귀퉁이 코너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아토카레가 보인다. 화이트 컨셉의 인테리어로 산뜻한 간판 한눈에 들어온다. 화이트치킨카레와 프로운칠리카레 딱 두 가지 메인 메뉴. 캐슈밀크와 생크림 베이스에 15종의 향신료로 넣고 끓인 치킨카레는 생각보단 살짝 매워 느끼함을 날렸다. 신기한 팁 하나가 레몬을 뿌려 먹으면 상큼한 요거트 맛이 난다는 것.

프로운칠리카레는 향신료에 숙성시킨 새우와 토마토베이스가 어우러진 매콤한 새우카레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여서 맵질이는 절대 주문해선 안 되는 메뉴. 다행히 화이트치킨카레를 주문한 덕에 싹싹 비워먹었다. 화이트치킨카레만 밥과 카레가 리필이 가능해 리필한 것도 마저 먹었다는 사실. 세상에 소식좌인 내가 말이다.

사실 아토카레의 숨은 히어로즈는 바로 수제 감자멘보샤다. 기존 멘보샤에 쓰이는 식빵 대신 직접 만든 감자 매쉬를 이용해 샌드해 튀겨낸 감자멘보샤는 한입 먹는 순간 일행 전체의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새우와 감자의 조합이라니. 식빵이 아니라 감자라 마음까지 가벼운 느낌이다.

여기에 파라타도 주문했다. 인도식 페스츄리 난인 파라타는 생각보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난으로 카레에 찍어 먹으니 이거 이거 별미네. 배가 부를 거라고 양도 적게 주문하란다. 하지만 우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맛은 봐야 한다며 인당 하나씩 카레고로케를 주문. 심상치 않은 카레와 감자의 조합이었다.

어느 메뉴하나 실패하지 않은 클린 한 점심. 길 가다 우연히 마주친 신상맛집 아토카레에서 근사한 회식 같은 점심을 함께한 오후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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