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되긴 했지만 한우 안심 딱 하나의 메뉴만 있는 부산 서면 두꺼비는 180g에 2만 원 했다. 2024년 7월, 다시 갔더니 180g에 35,000원! 무려 반 정도가 오른 셈. 하지만 함께한 일행은 당당히 이야기한다. 한우 안심 180g을 정육점에서 사도 이보다 훨씬 싸지는 않다! 그래서 이 정도면 가성비가 꾀나 있는 거라고.
40년 노포스럽게 간판과 내부는 옛 느낌 물씬이다. 물론 그 사이 깨끗해졌고 노포의 오랜 냄새는 없지만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왠지 20년 전에도 계셨을 거 같은 느낌이다. 양배추 사라다(샐러드보다 사라다가 맞겠다!)에 백김치 정도의 찬에 맑은 시락국. 그게 끝인 세팅. 거기에 1인분씩 접시에 실려 나오는 안심.
시락국은 묘한 중독성의 찐 맛이다. 적절한 조미료(내겐 조미료 맛인데 맞는지 물어보진 못했다.)에 알맞은 간. 한 숟갈 떠먹으면 그냥 그릇을 들고 마시게 된다. 리필은 필수. 3인분을 한 접시에 담았다. 사진은 좀 적어 보이지만 구워보면 안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는 것을.
기름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돼지고기도 목살파) 마치 안심 스테이크를 먹듯 한점 한점 구워 바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아무리 안심이지만 이렇게 부드러울 일인가! 한점 한점 축복의 순간이다. 더 이상 표현이 불가한 맛있는 맛이다. 브런치에 맛집을 올리면서 이렇게 빨리 끝나기도 힘든데 맛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두꺼비다. 부산 두꺼비, 아직 살아있네!
2차는 더 오랜 노포, 마라톤집. 해물 부침 마라톤과 일본식 전통 오뎅 2개의 안주와 소주를 곁들였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노포의 포스를 그대로 간직한 마라톤집. 2차에 딱 제격이다. 두꺼비로 배를 채우고 마라톤으로 마음을 채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