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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이 Dec 25. 2021

그대 내 품에

내 잠바를 좋아하는 주몽이

주몽이는 평소에도 맨바닥에서 안 자고 꼭 무언가의 위에서 자야 하는 자기만의 규칙이 있다.

푹신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가리지 않고 자리를 잡아서 옷을 정리할 때나 이불을 개기 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잠깐 방심하면 강아지에게 빼앗기게 되어 강아지의 수면이 끝나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이면 돌아오는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다.

유독 좋아하는 내 옷인데 입고 있으면 꾸역꾸역 파고들어 결국 내가 잠바를 벗게 만든다. 그만큼 날.. 좋아한다는 거겠지... 잠바를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저렇게 품에서 버티고 있으면 내가 먼저 포기하는 걸 아는 우리 강아지는 정말 귀엽다.

분명히 자기도 불편할 텐데 저렇게 자는 척을 한다.

나는 영원히 주몽 이를 못 이길 것이다. 이렇게 귀여운 엉덩이를 들이미는데 어떻게 이기겠는가

강아지 푹신한 거 다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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