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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장 아빠 Apr 06. 2022

아이가 성공하기 위해서 꼭 가르쳐야할 두 가지


가끔 학부모 상담을 하다가 아이들 학원은 어디가 좋은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시다. 영유는 7살때 보내야 가성비가 가장 좋다거나, 공부를 많이 시키기는 싫은데 학원들이 다 빡세다(?)고 걱정하는 대화 등이 오고간다.


나역시 아이들이 커가며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것도 이 '학원'에 관한 것이었다.


"아버님, 죄송하지만 테스트 결과 아직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네? 학원을 다닐 수가 없다구요?"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수학학원을 보내려 레벨 테스트를 봤는데 기초가 너무 없어서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니 모르니까 배우라고 학원 보내는 건데.. 학원을 보내려고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야?' 학부모로서 맞이하는 대한민국 사교육과의 강렬한 첫만남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레벨'이라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측은한 마음이 든다. 부모도 그렇고 아이 스스로도 레벨이 올라가지 못하면 '뒤쳐지고 실패한다'라고 생각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어느 학원이던 레벨테스트가 다가오면 늘 긴장되고 떨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몸과 마음만 튼튼하게 자라다오'라고 생각하던 부모도 '언젠까지 이렇게 방치(?)해도 될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결국 언제까지 버티느냐(?)의 문제이지 영수는 기본적으로 시켜야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런데 막상 학원을 다니게 되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


"엄마, 나 게임 10분만 하면 안되요?", "저 친구집에 놀다 와도 되요?"


"너희, 숙제는 다 했어?", "숙제 다 해야 할 수 있어."


결국 하기 싫은 아이와 시키려는 부모와의 갈등의 시작이다. 실제로 우리집 포함 이 때문에 부모 자식간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다. 얼마전 학원에 한 아버님이 전화를 해서 아이가 오늘부터 학원을 다니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학원에 뭐가 불만이신지 이유를 물었다. 아버님은 화가 나신 상태였는데 학원 때문은 아니었고, 아이가 해야할 것들을 하지 않아서 책임을 묻기 위해 그렇게 하신다고 했다. 부모도 숙제란 것은 왠지 아이의 '인성'과도 연계된 것 같아 더 예민해지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이렇게 억지로 시키는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니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나역시 아이들이 건강하고 자유롭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지만 그래도 학습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학원에 보냈다가 끊기도 하고, 다시 보내기도 하는 등 아빠 스스로 일관되지 못하게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아이들과의 시행착오, 책과 강연, 그리고 내가 스스로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이에 대한 해답이 조금씩 명확해 지기 시작했다. 우선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명확히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1.

내가 회사를 들어가기 전에는 모두 명문대 출신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학벌을 신경쓰지 않았고, 나역시 저 사람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일을 '잘' 하는 지가 궁금했다. 실제로 명문대 나왔다고 일을 다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저 사람의 능력이 이 일에 적합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가령 명문대를 나오신 부장님이 계셨는데,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와 관련 전문가 수준의 어려운 책을 탐독하고 지식을 축적하시는 데에는 탁월했지만 그를 통해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에는 약점을 보였다. 그래서 이분은 분석적인 업무를 주로 하신다면 좋은 성과를 내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

책이나 강연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중 많은 사람들은 학업을 마치고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다가 다시 자신의 길을 정하고 그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었다. 나역시 40대가 되면서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고 중반으로 넘어선 지금은 '글쓰기'에 도전하는 중이다.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깨달아야지만 '진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그리고 그 곳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적보다 중요한 근본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는 그것을 바로 '자세'라고 얘기하고 싶다. 


부모가 강요를 통해서 아이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것의 유통기한은 명확하다. 그러나 올바른 자세를 가르친다면 어느 순간 아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독립된' 인격체로 바로서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모로서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다음 두가지 자세는 꼭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이다.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즐겁고 또한 끝까지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르게 된다. 또한 흥미가 가는 것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처음 시작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선생님과 교실에 들어가는 것부터 거부하기도 하고, 하얀 종이에 무언가 그리는 것이 그다지도 두려운지 천장만 바라보며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선생님, 이거는 어려울 거 같아요~ 저 그냥 다른 거 할래요."


"안 해보면 다 어려울 거 같고, 못할 거 같은거야. 선생님이 설명해줄테니까 잘 들어봐. 이해하면 어렵지 않아. 그래도 어려우면 선생님이 알려줄테니까 자신있게 한 번 해보자!"


일단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작하지 않으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걸 다 도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은 과감하게 덤빌 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니인가. 동해에 여행을 갔다가 서핑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보였다. 그런데 누구는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서핑을 해?"라며 바로 포기했고 누구는 "너무 재밌을 거 같아."라면서 근처의 서핑교습소를 찾아갔다. "한 번 해봐야겠어"라는 자세를 가진 사람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성이 어떤지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탐색해보도록 독려하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을 부모가 먼저 찾아보고 적극 소개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던 간에 그것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한 어머니가 이제 6살인 친구가 BTS를 너무 좋아한다며 조언을 구하셨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는 지민의 동생이라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라며 심히 걱정이셨다.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그냥 '나 자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그 마음이 부모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나 자체에 대해 부정당한 느낌이 들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이 생겨도 그것을 숨기게 되는 것이다. 


소아정신과 서천석 박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이의 감정은 언제나 정당하니 받아주세요.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고쳐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가 포켓몬을 너무 좋아해서 포켓몬 카드를 계속 사달라고 한다. 그럴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네가 포켓몬을 좋아하니까 아빠도 즐겁다. 그런데, 그렇다고 카드를 네가 원하는 만큼 다 살 수는 없는거야. 이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 대신 아빠가 일주일에 5장은 너와 함께 문방구에 가서 사주도록 할게." 



두 번째는,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이다. 


아이들은 특히, 무엇이든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너는 언제나 끝까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학원에서 어떤 아이들은 적은 노력으로 그럴듯한 결과를 얻고 싶어한다. 힘든 과정은 겪고 싶지 않은데, 결과물은 좋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꼭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선생님, 힘들어요.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물론 힘들겠지만 네가 충분히 할 수 있는거야. 열심히 하는만큼 잘 할 수 있는거야. 그리고 오늘 다 못하면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하면되. 조급해하지 말고,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할수록 더 잘할 수 있는거야"


나는 아이들에게 노력이 주는 가치를 꼭 알려주고 싶다. 세상에 노력없이 되는 건 아무엇도 없는거야. 근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열심히만 한다면 다 할 수 있는거야.


지금 세계 1위의 호텔 브랜드는 바로 '에어비앤비'이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이들의 아이디어는 정말 훌륭한 것이었지만, 그들이 이것을 현실화해서 성공하기까지 그들은 2년 가까이 사무실도 없이 길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다고한다. 우리는 늘 반짝이는 결과물과 아이디어만 보면서 그들은 천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숨어 있는 '노력'인 것이다.




나는 이 두가지 자세만 잘 배워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학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자세'들을 배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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