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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 Aug 30. 2022

2022.08.30

일일초고 #4

'일일초고'는 매일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20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그저 생각나는 대로 작성합니다. 문맥이 이상하기도, 이야기가 산으로 가기도 하겠지만 '초고'로서 앞으로 쓸 글들의 밑바탕이 될 글을 씁니다.

언젠가부터 좋아한다는 감정에 이름이 강요된다는 생각이 든다. 메스미디어어 '취향', '덕질'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면서 좋아하는 이유와 장르가 명확해야만이 타인에게 이걸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는 느낌이 든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취향의 경계는 더욱 공공해지고 있다. 나는 재즈 음악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아침을 준비할 때, 재즈를 음악을 틀어두면 괜히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재즈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는 것은 없다. 그저 재즈를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은 '헤이 구글 재즈 음악 틀어줘' 뿐이다.


그저 흘러가는 음악만을 듣는 것은 아니다. 알고리즘을 따라 흘러가다 어딘가에서 맴돌게 된다면 그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인 'LIST3'에 넣는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말 그대로 취향 덩어리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모아두게 되면 어떤 장르를,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하지만 모으면 모을 수록 더욱 모호해졌다. 아이돌 음악부터 락, 클래식, 하우스, 테크노, 힙합...한국, 미국, 일본 심지어 대만음악까지.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3곡 이상 중복된 아티스트가 없다. 무언가를 통일해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요즘에는 취향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좋아서, 그냥 즐기고 싶어서.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왜렇게 힘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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