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편
1. 페르소나
2. 상급자와의 관계
3. 하급자와의 관계
3.1 하급자가 진정 원하는것
-> 이번글: 3.2 상사의 의리와 신뢰가 드러나는 순간
“마찌야, 우리 같이 성장하자. 내가 챙겨줄게.”
이런 말을 건네는 선배와 상사는 많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진심이었는지는 언제 드러날까요?
김차장은 마찌의 상사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차장이 주도적으로 방향을 잡고,
마찌는 실무를 책임졌습니다.
성과는 뛰어났고,
리더십에서도 김차장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 순간,
김차장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마찌가 정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스펙이 변경됐을 때에도 툴 수정과
대응을 정말 빠르게 처리해줬고,
결과적으로 그게 성과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런 말은 아무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혼자 빛나지 않고 공을 나누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리더입니다.
저도 예전엔 이런 말이 쉽지 않았습니다.
괜히 내 몫의 인정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후배의 공을 드러낸다고 해서
내 평가가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신뢰받았고,
후배들은 나를 위해 더 열정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성과를 나누는 건 당장의 손해가 아닙니다.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누군가의 진심은
문제가 생겼을 때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한 번은 열정 많은 후배 D가
내 업무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시제품 테스트 중,
토크 측정을 잘못해 나사선을
망가뜨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나는 급히 실험실로 달려갔고,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매우 곤란한 일이었습니다.
D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했고,
나는 짧은 한숨을 쉬며 그를 바라봤습니다.
직접적인 질책은 없었지만,
그 무언의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상처가 됐을 겁니다.
그날 이후 나는 D에게 여러 번 사과했습니다.
D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혹시 마음속 어딘가에는 남아 있지는 않았을까요?
만약 그가 서운한 마음을 품고 나를 멀리했다면,
아니, 그 장면을 본 다른 후배들이 ,
“나도 실수하면 저렇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좋은 리더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 나는 바뀌었습니다.
실수가 발생하면,
“이건 같이 점검했어야 했던 거다”라고 말합니다.
외부에서 후배를 탓할 때는,
내가 먼저 방패막이가 되어줍니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성과를 나누는 것도, 실수를 감싸는 것도
결국 자신감과 자존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행동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말고도 나는 또 잘할 수 있다."
"이 실수로 내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사람을 챙기고 신뢰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칭기즈 칸이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데는
그를 따르던 네 명의 충신과
그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전리품 분배에서도 늘 공이 큰 자부터 상을 줬습니다.
황제인 자신은 가장 마지막에 남은 걸 챙겼죠.
그 방식이 제국을 지탱했습니다.
그는 ‘한 번 충성하면 끝까지 지켜주는 리더’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리더는
성과의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함께한 후배를 비추고,
실수의 그림자 속에서도 끝까지 그 옆에 서는 사람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뢰를 증명하는 순간들이 쌓일 때,
비로소 진짜 팀이 만들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어떻게 후배를 성장시키고,
진짜 조직의 힘으로 전환하는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