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만 잘 정리해도 일의 반은 줄어든다
더 일을 적게하기위해 일을 줄이는것이 아니다. 일이 줄어야 진짜 내가 해야되는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좋은 output을 낼수가 있다.
기본지식:
나와 사수의 업무: 배터리 셀가격을 추산한다.
공식 셀 디자인시트: 우리가 계산하는 계산기 파일의 input이 되는 파일이다. 셀 디자인팀에서 가격추산 요청시에 공유한다.
공식 셀 계산기 파일: 셀 디자인시트를 기반으로 셀 가격을 추산한다.
엔지니어링 팀: 선행팀과 Execution(Production)팀이 있다. 셀 디자인시트는 Execution팀이 관리한다.
사수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셀가격 산출하고있는데, 뭔가 꼬인것 같아 좀 봐줄래?
셀 가격 계산기 개선은 내가 맡은 업무이긴 한데, 오늘 아침에도 이상없이 썼는데, 뭐지?
사수가 화면을 공유하니 아주 꼴이 가관이다. 여기저기 오류가 떠있는데, 사수가 하나하나 오류수정을 해보려는데, 혹시 뭘 잘못건드릴까봐 나를 부른것이다. "
"응 거기 숫자는 C118셀가격이 아니라 C109가격을 참조해야되는게 맞지"
"근데 왜 C118을 참조하도록 바뀐거지?"
"글쎄 공식 계산 파일엔 어떻게 되있나 볼까,,,, 그건 니말데로 C109를 참조하고있네"
분명 사수가 공식계산기파일 그대로 사용안하고, 행들을 임의로 추가해서 수식이 밀린것같다.
순간 '행을 왜 늘린거지, 요청자한테 받은 시트를 그대로 계산기 디자인 시트에 복붙하면 되는데,'
"아, 거기는 100%아니라 10%적용하는게 맞아, T가 들어가는 셀이니까"
"아닌데, 이거 T안들어가는 셀인데?"
"아냐, G38셀에 저렇게 뜨면, 디자인시트에서 T가 있다는 얘기니까, 디자인시트탭으로 가봐, 거봐 있네
"어 그러네? 요청자가 줬을땐 T가 없었는데?"
'뭔가 사수가 수작업으로 수작업으로 개별로 복붙하다가 일부정보는 잘못 복붙하듯하다'
"이거 작업 선행팀이 요청한거지?" "응"
"선행팀이 셀 디자인 시트 형식에 맞춰 주지 않은거지?(내 추측은 아마 선행팀은 셀 디자인시트가 더 업데이트 된 최신버전이 있는걸 몰랐던 모양이다.)" "응 맞아, 여기저기 빠진 정보가 많더라고, 그래서 내가 계산해서 넣고, modification을 하고 있는중이었는데, 그러다가 뭔가 꼬였나봐 없는 T도 들어간거 보면, T는 이전 계산에서 적용했던거 같은데,"
"그럼 그건 선행팀에다가 공식 셀 디자인 시트 형식에 맞게 시트를 다시 요청하는게 나을것같아, 괜히 우리가 건드리다가 꼬이면 결과값에 큰 영향이니까"
아마 사수는 그 작업으로 지난 한시간은 날린것 같다.
디자인시트는 엄연히 디자인팀의 업무영역이다. 사수는 자기가 할줄 아니까 그냥 하려던것 같은데,
그러다가 디자인내용이 0.01이라도 잘못 들어가면, 큰일이다.
디자인팀은 우리가 준 숫자들이 아니라며 발뺌을 할수도 있고, 괜히 우리는 도와주려다 큰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셈이다. 이럴땐 셀 디자인 시트양식을 보내주고, 우리 계산기는 셀 디자인시트 최신 버전의 양식에 맞게 돌아가니 번거롭지만, 양식에 맞게 다시 작성해서 보내주길 요청하는게 가장 세이프하며, R&R에 맞는 것이다. 우리가 디자인에 연관된 숫자들을 건드리는건 월권이자 책임질 수 없는 행위이다. 단순히 일을 튕겨내기위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맡겨진 것까지 해야지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하는건 안된다. 대신 다시왔을때 최대한 빠르고 꼼꼼하게 성의를 다해서 주면, 상대방도 나의 진의를 알아 주게 되어있다 (평소의 내 브랜딩과도 연결되어있는데, 내가 괜히 일을 마주잡이로 튕겨내고 보는사람이 아니라는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