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남편의 이야기 (1)

아내가 기록하는

by 소이

소소한 이야기지만 흘려 보내고 싶지 않은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퇴근해서

친정 엄마가 보내준 반찬들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각자 퇴근이 늦어 8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어서

시장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엄마가 준 삼치구이, 봄동 무침, 콩나물,

두부 조림, 석박지, 된장국까지

하나같이 맛있는 것들이기도 해서

늦은 시간이지만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늘 비행기를 탈 때면

노이즈캔슬링으로 히데유키 하시모토의

음악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히데유키의 피아노 선율을 들을 때면

마치 비행기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 느낌은,

고요하지만 안정감 있게

백색소음이 흐르는 기내의 분위기

어딘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설렘

그러면서도 지상 - 세상과 멀리 있는 듯한,

비일상적인 느낌이라 합니다.

그 모든 게 합쳐져 행복함을 준다고 합니다.

저는 아마도 그것이 해방감과도 비슷한 종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대화를 하고 남편을 꼭 안아 주었습니다.


저도 다음 여행에는 히데유키의 음악을 들으며

남편과의 이 대화를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요.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