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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의 브런치 Jan 27. 2022

 한국 사회내의 인종차별, 교육의 재고 차별

애틀랜타 사건 그 후

한국 사회내의 인종차별, 교육의 재고  
차별, 서구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틀랜타 사건 그 후] 
 2021년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인 총 8명을 총격으로 살해했다. 다음날, 범인인 로버트 애론 롱은 자백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롱이 “자신이 성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중국은 코로나 19를 은폐하려고 한다.”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 계획의 일부”라고 작성했으며 중국은 “우리 시대 최고의 악(evil)”이라고 정의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한인 매체 애틀랜타 한국일보도 살아남은 골드 마사지 스파 종업원 A 씨가 인근 한인 업소 4곳에 연락해 “백인 남성이 ‘아시안을 전부 살해하겠다.”라고 말한 후 범행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아직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와 네티즌들은 아시아계 겨냥한 혐오 범죄 일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다.


최근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 19로 이후, 혐오 범죄가 급증했다. 미국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증오, 외국인,외국인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 사회단체인 Stop AAPI Hate가 2021년 1월 1일부터 2월까지 2달간 미국에서의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 신고가 503건이 접수되었다는 통계를 보여줬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 내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겨냥 혐오 범죄가 149% 증가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바이러스의 발원지, 인종의 의식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의식과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 급증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맞물려 SNS에서 ‘Stop Asian Hate’라는 문구와 함께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는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가수 에릭남은 CNN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연대의 목소리를 냈고, 셀 수 없는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모두 무시당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지금 이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저 또한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인종차별은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박재범, 마돈다, 킴 카사디안 등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단, 특정 인종, 나라를 차별하는 것은 서구권에서만 일어나는 일인가?]
 
인종 차별은 서구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stopasianhate 운동이 SNS상에서 유행할 정도로 서구권의 아시아를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어 한국도 큰 분노를 표현한 바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서구권의 아시아 인종차별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다른 국가, 타인종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한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국인에 대한 차별의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흔하게 한국인들이 한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이주노동자들, 특히 동남아권 사람들을 국가 경제력의 차이를 두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모습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나라들을 선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인종차별에 대한 만화를 연재 중이신 예롱작가님은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가 중국으로 의심받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중국 혐오가 심화하고 있는데, 이는 곧 아시안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소프트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누리집 ‘사회적 메트릭스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국내에 유입되기 전인 2019년 12월 한 달간 네이버에 올라온 모든 기사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오’와 함께 언급된 단어는 대부분 ‘여성’,’자기혐오’ 등이었다. 하지만 국내에 코로나 19 보도와 확진자가 생긴 시점인 2월 셋째 주(16~22일)부터는 ‘중국인’이 2위, ‘중국인 혐오’가 10위, ‘중국인 입국’이 12위에 올랐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짱깨’라는 혐오 표현의 사용 빈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12월 29일~1월 4일)에 ‘짱깨’라는 혐오 표현이 쓰인 횟수는 모두 710회였다. 하지만 1월 마지막 주는 1만1029회로, 한 달 만에 15.5배 급증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 이 씨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반중 감정이 심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과거에도 한국 내에서 인종, 나라의 차별과 혐오는 존재했다. 예를 들어, 국내 외국인 강사는 흑인보다 백인이 더 많다는 점, 동남아시아인을 무시하는 표현이나 행동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러한 혐오, 차별은 역사와 사람들 인식과 연관되어있다. 본질적으로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할 때, 남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행동을 낳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더했다. 


[한국 내에 차별의 심각성] 
 한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내에서의 인종차별 정도를 설문했을 때, ‘심각하다’가 50.7%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인종차별을 가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없다’가 87.2%를 차지했다. 한국 내에 거주하거나 거주해 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인종차별 심각성 설문조사는 ‘심각하다’가  45.5%가 차지했다. 외국인 A 씨는 길을 지나가다가 허락 없이 머리카락을 만지는 일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B 씨는 “다른 나라로 돌아가”라고 들은 경험도 있다. 수업을 위해 그룹 프로젝트에서 “외국인 잡히면 철회할래.”, “외국인 잡힐까 봐 싫어.” 등의 말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외국문화에 대해서 폐쇄적이고 단일민족사상이 강하게 형성되어있다. 근현대에 들어서 외국인의 이민 비중이 늘어났다. 외국인 유입 현상이 늦게 나타나면서 서구 사회보다 다문화 수용성이 낮다. 2012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유럽 18개국 사람들의 문화 공존에 대한 찬성이 74%이고 한국인들은 그 절반인 36.2%로 나타났다. 예롱 작가님은 TV를 틀면 외국인 패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한국인이 해외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설명했다. 한국은 전쟁을 많이 겪은 나라였고 1950년 한국전쟁 때는 거의 황폐해진 나라였지만 고작 1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나라의 발전을 이루어면서 교육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외국인의 유입이 많아지고 세계화되어가는 만큼 교육도 그에 맞춰서 개선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한국의 인권 의식교육은 다문화나 소수자에 대해서 거의 배제되어있고 국내에 국한되어있어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종에 대한 선호도와 낯섦의 관계] 
차별을 하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을 때 나타난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다문화에 대한 익숙함과 타인종의 개인적인 선호도가 연관되어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인종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높음’과 ‘매우 높음’이 차지하는 비율이 동남아시아인이 28.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백인과 흑인은 모두 19.6%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개인적인 선호도는 동남아시아인이 가장 높았다. e-나라 지표에서 발표한 2016년부터 2020년의 국적별 국내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베트남 10.4%(211,243명), 태국 8.9%(181,386명), 미국 7.2%(145,580명) 순이다. 따라서 동남아시아인 이 차지하는 체류자 수가 많은 만큼 한국 사회에서 미국인보다 잘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개인적인 선호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 이 씨는 “9년 차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타국인을 보는 관점이 유연해졌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타국인의 유입이 증가하였고 K 문화가 세계 각국에 퍼지게 되면서 과거에 비해 낯섦, 거부감이 완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인종차별 해결, 교육 그리고 법적 제재]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저출산 문제이다. 과거부터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다양한 문화가 섞이면 갈등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다름을 인정하려는 노력과 낯섦에 대한 반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익숙함 만으로는 인종차별을 이겨낼 수 없다. 예롱 작가님은 최근에 모 고등학교 졸업사진에 ‘블랙페이스’가 등장한 경우를 언급했다. 이미 한국에는 많은 흑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당시에 많은 한국인이 ‘블랙페이스’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인종차별이 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흑인분장을 한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까지도 이에 문제점을 몰랐다. 이는 다문화 교육의 부재를 나타내면서 문화의 동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암시한다. 이에 역사 교사 이 씨는 장기적으로 교육과 함께 자연스럽게 문화가 스며들고 섞이는 것이 중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제도적 문화적 차원에서 법정 제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앞으로의 한국 사회가 세계화에 발맞춰 인권 의식을 갖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며 개인적, 교육적, 법적 측면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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