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일기 by 오자까야
딸아이의 친구가 놀러왔다.(참고로 초3이다. ^^)
평소 가장 베프라고 자부하는 친구인데
나 또한 그 아이의 엄마랑 친한지라
방학을 맞이하여 오전부터 신나게 놀라고 일찌감치 집으로 오라고 했다.
왠일로 아침부터 자기 할일 다 해놓고, 친구 오는길에 마중나가야 한다며
옷을 챙겨입고 나갔다 돌아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온 딸아이와, 친구는 상기된 얼굴로 허겁지겁 물을 찾아마셨다.
더위를 잠깐 식히고 본격적으로 놀이를 시작한 아이들.
뜬금없이 벌레물렸을땐 둥근머리 둥근머리~ 씨엠쏭으로 시작한 놀이가
병원놀이, 공항놀이, 백화점 놀이... 강아지, 고양이 놀이로 변화되었다.
참 다채롭게 논다 ㅋㅋㅋㅋ
별것도 아닌일에 낄낄낄 거리며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점심시간에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햄버거를 사왔다.
우리 딸아이는 평소 많이 못먹는데,
잘 먹는 친구랑 있으니깐 평소보다 조금 더 먹은것 같다.
햄버거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나도 그 아이랑 더 친해진 느낌이였다.
역시 친해지는데는 먹는거 만큼 좋은게 없다. ^^
요즘 딸아이도, 친구도 학원 다니느라 바뻐서 자주 못 만났는데
방학동안 만이라도 이렇게 자주 만나게 해줘야겠다.
어렸을때는.. 잘자고, 잘놀고, 잘먹는게 다인데...
요즘엔.. 잘자고, 잘놀고, 잘먹으면 걱정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에효.. 불쌍한 아이들.. ㅠㅠ
방학때만이라도 신나게 놀고, 먹고, 자고 해보자!!!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