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풍요로운 오늘을 살아가는 법
취미는 전문적이지 않지만 즐기면서 하는 일을 말한다. 일이라기보다 노는 거지. 글 쓰는 일을 취미로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글 쓰는 일이 좋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싶은지 알 수가 있어서 더 좋다. 특히 시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시를 쓰기 위해 우선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반주 음악을 켠다. 커피를 내리고 간식을 준비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소재로 시를 써 볼까? 그 대상을 떠올리고 장면을 천천히 생각한다. 어떨 때는 사진을 보고 매우 오래 관찰해 본 뒤에 쓰기도 한다. 몇 시간이고 못쓸 때도 있다.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을 만족하면서 지낼 때도 있다. 그 시간에 애정을 가지게 된다. 시를 쓰고 나서 시창작 문우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면 설렌다. 그리고 함께 낭송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나는 그 시간들과 과정을 즐긴다. 감성이 풍요로워진다. 그날 나만의 시를 하나 만들어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나만의 코어근육을 두텁게 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좋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그 과정을 즐긴다. 꾸준하게 해온 시창작 시낭송 시간이 나에게는 그런 의미가 있다. 1년간 시창작 모임을 리더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의 도서관 덕분이다. 전문가도 아닌 나에게 그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또 꿈의 도서관을 믿고 들어온 멤버들도 함께 시를 쓰고 낭송하면서 그 시간을 즐겨 주었기에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즐기는 일이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분들과 함께 시를 좋아하게 되고 나의 시선을 시인의 마음으로 두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글을 쓰고 시를 쓰고 했던 일들을 통해 다양하고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내게는 매력적인 일이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독자와 만나고 또 그들과 소통하며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근사하다. 이번 3월부터는 작은 도서관에서 오프라인으로 시낭송 강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즐겨오던 취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로 확장되어져서 이번 일이 나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 시간에 만나게 될 멋진 사람들 또한 기대가 된다. 취미를 가지고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나만의 일상을 풍요롭게 지낼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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