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Jan 12. 2024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시의 쓸모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글쓰기


 시의 쓸모에서 원재훈 작가는 내 마음의 기술을 사용하여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보렴.’ 하고 따뜻하게 말이다. 인생은 태어날 때도 온전히 혼자 태어나고 떠날 때도 홀로 떠난다. 글을 쓰는 일도 오롯이 혼자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선택적 고독’을 통해 내 생각들을 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글을 통해 내면의 무수한 메시지를 향기처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 차분히 내 안의 사고를 정리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날은 글이 무작정 술술 흘러나와 잘 써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떨 때는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 버릴 때가 있다. 글은 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지만, 쓰려는 방향이 정확한데도 표현력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쓰는 일을 ‘지긋지긋하고 힘들다’하는 때가 있을 수도 있다. 글쓰기가 문득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생각을 환기시켜 보는 것도 좋겠다. 글쓰기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연애편지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내 생각을 글에 담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해 주듯이 써 보는 활동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온 마음을 다해 그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태도가 저절로 생긴다. 상대와 눈을 맞추고 경청하고 내 생각도 종종 들려주면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끄덕이기도 하고 손짓을 보내기도 하듯이 말이다. 이렇게 하면 독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글이 나온다. 또 이런 마음으로 쓴 글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나의 소중했던 경험과 생각이 독자와 만나면 사랑의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신나고 행복한 일이다.      

 일상의 상황이나 사건도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 원재훈 작가는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 보라’며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단어를 선택해 일기를 쓰듯이 써보는 것이다. 단어를 정리하다 보면 문장력이 좋아진다. 일기라고 매일 쓸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서너 번이라도 좋다. 상투적인 단어일수록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 수도 있다. 행복, 사랑, 연인, 봄과 같은 단어들 말이다. 이렇게 나만의 사전을 정리해 두면 어휘력도 좋아지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질 것이다.

“내가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놓고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죠. 그 이름에서 파생되는 여러 단면을 따로 또 정리해서 의미를 부여합니다. 연애의 대상은 비록 한 사람이지만, 그 한 사람이 바로 세상입니다.” 시의 쓸모 118p.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내가 쓰는 글이 사랑의 울림이 된다면 독자와 사랑의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 시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